이란 대통령 "대립 무의미"…美국민에 공개서한서 종전 의지
- 26-04-02
트럼프 대통령 연설 몇 시간 전 발표…"미국인들에 적개심 없어"
"이스라엘에 이끌려 침공한 게 아니냐…미국인 이익 대변 맞나" 반문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미국 국민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다. 이란이 일반 미국인들에게 어떠한 적대감도 품고 있지 않으며, 이란에 대해 재고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미국 CNN방송과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이란 대통령이 이같은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 국영 프레스TV를 통해 공개한 '자비롭고 은혜로우신 하나님(알라)의 이름으로'로 시작하는 서한에서 "대립의 길로 계속 가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대가를 치르게 하고 무의미하다"며 전쟁 종식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대립과 협력 사이의 선택은 미래 세대의 운명을 결정할 실질적이고 중대한 선택"이라며 종전 협상이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어 미국인들에게 "정치적 수사에 현혹되지 말고" 이란에 대한 시각을 재고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 이란을 위협으로 묘사하는 것은 "역사적 현실이나 현재 관찰 가능한 사실과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과 미국의 관계가 오해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란이 "현대사에서 결코 침략, 팽창, 식민주의, 지배의 길을 택한 적이 없으며, 어떤 전쟁도 먼저 시작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가 진정으로 중요한 정책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 전쟁이 미국 국민의 어떤 이익을 진정으로 대변하는 것인가? 이란이 이러한 행동을 정당화할 만한 객관적인 위협을 가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어 지난해 6월 공격과 이번 전쟁을 함께 거론하면서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리인으로서, 이스라엘 정권의 영향력과 조종에 의해 전쟁을 시작한 거 아니냐"며 "오늘날 미국 정부의 진정한 우선순위는 '미국 우선주의'인 것이 맞는 거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란을 위협으로 인식하는 것은 "강대국의 정치적, 경제적 변덕의 산물"이며, 이란의 지금까지의 행동은 전쟁 개시가 아닌 "정당한 자위권 행사"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란 국민은 미국, 유럽, 이웃 국가를 포함한 다른 나라 국민에 대해 어떠한 적개심도 품고 있지 않다"고 했고, 또한 이란의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은 이란 국민뿐 아니라 국경 너머의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이 서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 대해 대국민 연설을 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공개되었다.
NYT는 이 서한이 외교적 관여의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추가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인 어조에 화해가 담겼다고 보았다.
다만 이 편지가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협의하여 작성된 것인지, 아니면 혁명수비대와 협의하여 작성된 것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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