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백만장자세’낼 부유층 대부분 민주당지역에 살아

“부자들이 스스로 세금 선택한 꼴”…정치 지형 변화 반영


워싱턴주가 도입한 ‘백만장자세’ 부담이 민주당 지지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 세무국 자료에 따르면 새 소득세 대상자의 약 82%가 민주당 우세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화당 지역 거주자는 14%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4%는 타주 거주자로 나타났다. 이 세금은 연 소득 100만 달러 초과분에 대해 9.9%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특히 주내 49개 선거구 가운데 단 10곳에 전체 고소득자의 약 3분의 2가 집중돼 있으며, 이들 지역은 모두 레이크워싱턴, 레이크 사마마시, 퓨짓사운드 인근에 위치한 부유 지역으로, 전부 민주당이 대표를 맡고 있다.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벨뷰·머다이나·머서아일랜드 등 이스트사이드 지역은 세금 부담의 핵심 지역이다. 벨뷰와 머다이나를 포함한 48선거구는 전체 세수의 약 25%를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며, 41·45선거구까지 합치면 이 세 지역만으로 전체 세금의 43%를 차지할 전망이다.

제리 폴렛(시애틀) 워싱턴주 하원의원은 “이번 세금은 사실상 부유층이 스스로를 과세해 주 전역에 재원을 배분하는 구조”라며 “민주당 지역 유권자들이 자신의 부를 기반으로 공공서비스 확대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일부 부유층 유권자들은 세금 도입에 큰 반발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다나 슬래터 주 상원의원은 “지역 내 고소득자들로부터 큰 저항은 없었고, 오히려 수용하는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미국 정치 지형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예일대 연구에 따르면 고소득층 유권자들이 점차 민주당 지지로 이동하는 현상이 1990년대 이후 강화됐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 시기를 거치며 그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부자의 정당’이면서 동시에 ‘부자 과세’를 추진하는 구조가 장기적으로 긴장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이번 세금은 향후 법적 소송과 주민투표 등 추가 절차를 앞두고 있어 지속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정책이 소득 불평등에 대한 인식 변화와 부유층의 자발적 수용이 결합된 결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제 세금 부담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의 지지 기류가 유지될지는 향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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