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시, 사이버보안위해 주방위군 투입 검토했었다
- 26-04-02
“연방 개입 우려 vs 보안 필요성”…월드컵 앞두고 갈등 지속
시애틀시가 사이버보안 강화를 위해 주방위군 투입을 검토했으나, 연방 개입 우려와 내부 반발로 결국 계획을 철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시애틀시 정보기술(IT) 부서는 지난해 여름 랜섬웨어 공격으로 공공도서관 시스템이 마비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킹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외부 지원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다가오는 FIFA 월드컵을 앞두고 대규모 사이버 공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IT 책임자들은 워싱턴주 루이스-맥코드 합동기지에 있는 제252 사이버작전부대와 협력해 사이버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해당 부대는 사이버 공격 대응 시나리오 작성과 훈련을 지원할 수 있는 전문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시는 주방위군과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초안과 노동조합 통보 절차까지 진행했으나, 시 직원과 노조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상황에서 군 조직이 시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
노조 측은 “시민 정보에 군이 접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대했고, 일부에서는 기존 IT 인력의 업무가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시는 주방위군이 보조 역할을 맡아 오히려 직원들이 더 고도화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이어졌다.
결국 시는 정치적·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지난해 10월 해당 계획을 공식 중단했다.
그러나 사이버보안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앞서 발생한 랜섬웨어 공격으로 약 2만7,000명의 사회보장번호가 유출됐고, 도서관의 온라인 서비스와 와이파이 시스템이 장기간 중단되는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여기에 연방정부의 사이버보안 지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보호국(CISA)은 최근 예산과 인력 축소를 겪었고, 국토안보부 일부 기능도 차질을 빚으며 지방정부 지원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월드컵을 앞둔 보안 준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두고 연방·주·지방 간 협력이 부족하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다수 개최 도시가 연방정부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는 점이 변수로 지적된다.
시애틀시는 현재 자체 인력을 중심으로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월드컵 보안 계획에 대한 추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경기장 주변에 한해 경찰 감시카메라 설치를 허용하되, “신뢰할 만한 위협이 있을 경우에만” 가동한다는 제한적 방안을 채택했다. 동시에 주방위군은 드론 등 위협 요소를 감시하기 위한 전파 모니터링 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번 사례는 기술 발전과 보안 필요성, 그리고 개인정보 보호와 연방 개입 우려 사이에서 시애틀이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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