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저지라더니 공군 궤멸 추가…美의 전쟁목표 아직도 '오락가락'
- 26-04-01
국무장관·국방장관·백악관 등 언급하는 사람마다 목표 제각각
'완전 파괴'서 '상당한 감소'로 낮추기도…"충분한 검토 없이 시작한 탓"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이 한 달이 넘어가는 시점에도 전쟁의 핵심 목표를 놓고 내부 혼선을 겪고 있다.
CNN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등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저마다 다른 목표를 제시하면서 심각한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큰 혼선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백악관 사이에서 드러난다. 루비오 장관은 최근 ABC 방송 인터뷰에서 기존의 '핵무기 보유 저지' 목표를 목록에서 제외하고 '이란 공군 궤멸'을 새로운 목표로 제시했다.
반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핵 저지'가 여전히 핵심 목표라고 강조하며, 루비오 장관이 언급하지 않은 '테러 대리세력 약화'까지 포함시켰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입장도 다르다. 헤그세스 장관은 전쟁 초기 이란의 미사일과 미사일 생산시설 파괴, 해군 파괴, 핵 저지 등 4대 목표를 내세웠다. 하지만 백악관이 중요하게 여기는 레바논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이란의 대리세력 차단은 그의 목표 목록에서 빠져 있었다.
이처럼 부처별로 목표가 달라 통일된 전략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전쟁 목표의 수위가 시간이 갈수록 낮아지는 현상도 뚜렷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초기 이란의 미사일 산업을 "완전히 지면에서 쓸어버리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최근 루비오 장관은 이 문제에 관해 "현저한 감소"나 "심각한 약화" 정도의 표현을 사용하며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이란 대리세력에 대한 목표도 마찬가지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대리세력에 대한 이란의 자금 및 무기 지원을 "확실히 차단하겠다"고 했지만 이제는 기준이 모호한 "약화시키겠다"는 수준으로 수정됐다.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 대신 승리를 선언하기 쉬운 쪽으로 기준을 바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런 혼란은 전쟁 준비 부족 때문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월 28일 첫 공습을 시작할 당시 전쟁의 명분이나 구체적인 목표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마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초기에 내세웠던 거창한 목표들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목표를 계속 수정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 정부 스스로 전쟁의 목표를 일관되게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 국민들이 전쟁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거나 그 목적을 이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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