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이란전쟁 비판…"피 묻은 손으로 기도하면 신이 거부"
- 26-03-30
"예수는 전쟁을 정당화하는 도구가 아니다"
"중동 기독교인들, 부활절조차 기념 못 할 위기"
교황 레오 14세가 이란 전쟁을 일으킨 지도자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전쟁을 수행하는 지도자들의 기도는 하느님께 닿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29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종려주일 미사에서 "예수님은 평화의 왕이며 전쟁을 거부하신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너희가 아무리 많이 기도할지라도 나는 듣지 않겠다. 너희의 손은 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이는 특히 미국 내에서 전쟁을 종교적으로 정당화하려는 움직임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최근 펜타곤에서 기독교 기도 모임을 주도하며 "자비를 베풀 가치가 없는 자들을 향한 압도적인 폭력 행사"를 위해 기도했다.
교황은 예수가 체포될 당시 칼을 휘두른 제자를 꾸짖었던 성경 이야기를 언급하며 "예수는 스스로 방어하거나 무장하지 않았으며, 폭력을 거부하는 하느님의 온화한 얼굴을 드러내셨다"고 반박했다.
교황은 미사 말미에 중동 지역 기독교인들이 겪는 고통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중동의 그리스도인들이 잔혹한 갈등의 결과를 온몸으로 겪고 있다"며 이들이 다가오는 부활절마저 제대로 기념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을 한탄했다.
또한 군사적 공습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즉각 중단하고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기 위한 휴전을 촉구했다.
미국 출신인 레오 14세 교황이 미국 주도 전쟁에 대해 이토록 강경한 비판을 쏟아낸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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