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협상중, 다음 타깃 쿠바…나토 지킬 필요 없다"
- 26-03-28
"트럼프 해협 열어라" 말실수…쿠바 공격 시사하고 "못 들은 척해달라"
나토에 "이란 파병 주저한 것은 큰 실수…지켜줄 필요 없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이란과 협상 중이라며 쿠바가 이란 다음의 군사적 공격 목표라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서는 동맹의 의무를 재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의 파에나포럼에서 열린 사우디 국부펀드 주도의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서밋 연설에서 1달간 이어진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도망치고 있다"며, 이란 지도부, 해군, 공군, 핵 프로그램이 모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주장을 다시 꺼냈다.
이어 "현재 협상 중이며, 뭔가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들이 먼저 문을 열어야 한다"며 이란에 '트럼프 해협'을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후 "아니, 호르무즈 해협을 말하는 것"이라며 "실례했다. 정말 죄송하다. 끔찍한 실수였다"고 자신의 발언을 주워 담았다.
그는 언론이 이 발언을 맹렬히 비판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내게는 우연이 없다.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이란의 모든 우라늄 농축 활동 중단 △주요 핵 시설 해체 △미사일 역량 제한 △역내 대리 세력 지원 중단 등의 내용을 담은 15개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부분 이란이 전쟁 전에도 거부했던 내용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 인정을 골자로 하는 5가지 항목의 역제안을 제시했다. 15개 요구사항에 대한 공식 답변은 27일 중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이어 쿠바를 공격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나는 이 위대한 군대를 만들었다"며 "나 자신에게 '이것(군)을 쓸 일은 절대 없을 거야'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때로는 (군을) 써야 할 때가 있다"며 "그리고 쿠바가 다음 차례"라고 덧붙였다.
그는 곧바로 "하지만 그런 말을 안 한 척해달라"며 자신의 발언을 주워 담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에도 쿠바가 "우호적인 인수"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우호적인 인수가 아닐 수도 있다"며 군사 행동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 16일에는 "나는 쿠바를 점령하는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발언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 정부에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아스카넬 대통령도 군사적 대립을 피하기 위해 미국과 협상 중임을 인정했다.
쿠바 경제는 발전소와 교통수단 운영에 필수적인 석유 수입 차질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지난 1월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자 베네수엘라는 쿠바에 대한 원유 공급을 중단해 쿠바의 경제난은 더 심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날 지도자들이 저지르고 있는 가장 큰 실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토 동맹국이 이란 전쟁 파병 요청에 미온적인 점을 들며 나토를 보호할 필요가 없어진 것 같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우리가 전 세계를 위해 수행하고 있던 역할과 관련, 가령 소량의 군사 장비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 그들이 최소한의 군사 장비조차 보내주지 않았거나 심지어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인정조차 해주지 않았던 순간이 가장 큰 실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에 맞서는 일은 결코 위험 부담이 적지 않은 일이었다"면서 "어떤 나라가 상대를 완전히 섬멸해 버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작 자신들이 섬멸당하고 마는 경우도 있으니, 전쟁은 언제나 위험천만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생각에 가장 큰 실수는 바로 나토가 제 역할을 못 했을 때 일어났다. 이는 미국에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면서 "매년 나토를 위해 수억 달러를 지출하며 그들을 보호해 왔고, 언제나 그들의 곁을 지켜주려 했지만 이제 그들의 행태를 보니,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질의응답에 앞서 연설에서도 "나는 나토가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고 말해왔다"면서 "우리는 그 일을 통해 큰 교훈을 얻었다. 만약 정말 큰 전쟁이 터진다면, 내가 장담하건대 그들은 결코 전장에 모습을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쿠웨이트 등을 나토와 비교하며 "그들은 싸웠다"고 치켜세웠다.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나토는 지난해 미국의 요구대로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늘리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령 그린란드 인수를 추진하면서 다시 관계가 악화했고, 이란 전쟁에 대한 입장 차이로 관계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유세에도 방위비 분담을 제대로 하지 않는 나토 회원국들을 공격하라고 러시아를 부추길 것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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