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기름값 왜 이렇게 비싼가…이란 전쟁만이 아니다

세금·기후정책·공급 구조 복합 작용…“단기간 해결 어려워”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워싱턴주 기름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높은 가격의 원인이 단순히 이란 전쟁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최근 워싱턴주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서며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쟁으로 글로벌 원유 공급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워싱턴주는 이미 전쟁 이전부터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 중 하나였다.

이번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촉발 요인은 중동 분쟁이다. 특히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되면서 공급이 급감했고, 이에 따라 유가가 상승했다.

하지만 워싱턴주의 높은 기름값은 구조적인 요인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우선 세금 부담이 크다. 연방 유류세에 더해 워싱턴주는 갤런당 약 55센트 이상의 주 유류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각종 환경·위험물 관련 세금까지 포함하면 전국 최고 수준에 속한다.

또한 주의 기후 정책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온실가스 배출권을 구매해야 하는 ‘캡앤인베스트’ 정책과 저탄소 연료 기준은 연료 공급 비용을 높이는 구조로 설계돼 있으며, 결국 소비자 가격에 반영된다.

지역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워싱턴주는 서부 해안 특성상 정유시설과 공급망이 제한적이고, 다른 지역보다 운송 비용이 높다. 여기에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에서는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지역별 가격 정책’도 적용된다.

결국 이번 전쟁은 기존에 높았던 기름값을 더 끌어올리는 ‘촉매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끝나더라도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며 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일부 주에서는 유류세를 일시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워싱턴주는 재정 상황과 정책 구조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문제는 글로벌 요인에 좌우되기 때문에 단기간 해결책은 거의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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