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천주교 새 신도 급증…21년 만에 가톨릭 개종 최고치

미국 출신 첫 교황 선출 원년…”공동체·불안감·소셜미디어가 이끌었다”

 

미국 가톨릭 교회에 이례적인 개종 열풍이 불고 있다.

올 부활절 디트로이트 대교구는 1428명의 신규 가톨릭 신자를 받아들인다. 21년 만에 최고 수치다.

갤버스턴-휴스턴 대교구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이오와 디모인 교구는 작년 265명에서 400명으로 51% 급증했다.

워싱턴 D.C. 대교구에서는 1755명이 이번 부활절에 입교하는데 이미 역대 최고였던 작년 1566명을 또 경신했다.

뉴욕타임스가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등 대형 교구를 포함해 전국 24개 교구를 취재한 결과 모두 유의미한 증가를 보고했다.

신규 신자들은 4월 5일 부활절 전야 미사에서 공식적으로 세례, 견진, 성체성사를 받으며 교회에 입교한다.

◇ 주교들도 어리둥절…”성령의 역사인 건 알겠는데”

급증의 이유를 묻자 주교들도 고개를 갸웃했다. 맥엘로이 워싱턴 추기경은 “물론 성령이 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주교들 사이에서는 최근 회의에서 서로 숫자를 묻는 풍경이 화제가 됐다.

미국 출신 최초 교황인 레오 14세 선출이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개종자 인터뷰에서는 교황 선출과 무관한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들이 나왔다.

세인트루이스 대교구장 미첼 토머스 로잔스키 대주교는 “불확실성과 불안의 시대에 하느님과 신앙이 주는 안정감에 대한 갈망이 있다”며 “기술이 우리를 고립시켰고 코로나가 그 고립을 극대화했다.

사회의 많은 문제, 특히 불안과 우울이 그 고립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교자 중 가장 외로운 집단이 18~35세라고 밝혔다.

◇ 유튜브 가톨릭 팟캐스트가 젊은이 이끌어

온라인 미디어의 역할도 주목받는다. 네바다주 파럼프의 19세 제시 아라우호는 유튜브에서 가톨릭 팟캐스트 스타 마이크 슈미츠 신부를 접하며 신앙에 이끌렸다.

“많은 사람들이 틱톡을 스크롤하는 것처럼 나는 변증론(apologetics·신앙 변호 논증)을 듣는다”고 말했다. 그가 입교 절차를 시작하자 부모까지 함께 교리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워싱턴 하워드대 수학 박사과정생 아멘-라 프라이어(23)는 팬데믹 첫해 대학에 입학해 우울증과 공동체 부재로 힘들어하다 비종파 교회를 거쳐 가톨릭으로 왔다.

“좋은 삶을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신앙이 무엇인지, 신앙은 합리적인가 같은 더 깊은 질문들을 탐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의 샤론 칼릴(26)은 유대인으로 자라 스스로를 무신론자로 여겼지만 지난 여름 교회를 찾기 시작했다.

“마음속에서 부르심처럼 느껴졌다. 설명하기 어렵다.” 불임으로 힘들던 중 기도한 다음 날 임신을 확인했고 이후 유산을 겪었지만 교회 공동체가 그를 기도와 사랑으로 감쌌다. “내가 올바른 곳에 있다는 것을 확인해줬다.”

◇ 가톨릭 개종 절차는

성인이 가톨릭에 입교하려면 통상 성인 그리스도교 입문 과정(OCIA·Order of Christian Initiation of Adults) 수업을 거쳐야 한다.

미국 내 가톨릭 성인 5300만 명 중 개종자는 8%에 불과하다는 퓨리서치 통계도 있다. 개종 이유로는 결혼, 영적 충족감, 가족·친구의 영향이 주로 꼽혔다.

부통령 J.D. 밴스가 2019년 35세에 가톨릭에 입교한 것이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최근 개종 사례다.

기사제공=애틀랜타K(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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