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습 연기에도 지상전 그림자…"협상, 투입 시간벌기" 관측도
- 26-03-27
중재국 관계자 "이란, 지상 작전과 무관하게 항복할 가능성 낮다"
전문가 "협상은 지상군 투입 위한 시간 벌기…작전 난이도·위험 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6일까지 이란의 에너지 발전소 공격을 연기한 가운데, 미국이 지상군 투입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미·이란 협상이 실질적인 외교라기보다 지상군 투입을 위한 ‘시간 벌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상군 투입이 현실화할 경우 전쟁 피해 확대와 장기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은 해군·해병대 병력 수천명을 중동에 파견한 데 이어 지상 병력 1만 명을 이란에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미 국방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미국과 이란 간 중재에 나선 한 국가의 관계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미군 지상 작전 명령을 내리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에 제시한 15개의 요구 사항이 실제로는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작다는 점을 인정하고, 군사적 압박에 이란이 결국 굴복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는 현재 중동 지역으로 이동 중인 수천 명의 해병대 병력이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담당하는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중재국 소속의 관계자는 미국이 섬을 점령할 수는 있겠지만, 그 상태를 유지하려면 훨씬 더 많은 병력과 장기간의 전투가 필요할 것이며, 이는 미국이 예상한 4~6주의 전쟁 기간을 훨씬 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관계자 모두 지상 작전 여부와 무관하게 이란이 항복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그들은 이란이 전쟁 전에 거부했던 조건을 이제 와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이란에 핵무기 미보유 약속뿐만 아니라 이란 영토 내에서의 핵물질 농축 금지, 나탄즈·이스파한·포르도 핵시설 해체 등이 포함한 15개의 요구 사항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은 전쟁 발발 전에도 우라늄 농축은 포기할 수 없는 권리라고 맞서면서 미국과의 협상이 결렬됐고, 전쟁 이후에도 동일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쟁 이후에도 미국은 상륙 작전과 기습 공격이 전문인 2개의 해병대 원정군 부대 수천 명의 병력을 중동 해역으로 이동시키는 중이다. 별도로 미 육군 제82공수사단 소속 병력 1000명도 조만간 중동에 배치될 예정이다.
토머스 라이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진행 중인 협상은 실질적인 외교가 아닌 지상군 투입을 위한 시간벌기라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지적했다.
라이트 연구원은 협상 시한이 지나면 미국은 상당한 지상 전투 능력을 확보한 채, 외교적 명분을 가지고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는 구조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이 결정적 타격을 주어 이란을 굴복시키고 승리 선언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전쟁이 5월 중순까지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라이트는 미 정부 내부 보고를 토대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지상 작전은 △이스파한 핵시설 급습 및 고농축 우라늄 확보 △하르그 섬 점령 △해안 배치 및 해협 공격 억제 등 세 가지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각 작전은 예상보다 위험이 크다.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은 특수한 결정체 형태로, 폭발물로 완전 제거가 불가능하며, 유출 시 치명적 위험이 따른다.
이스파한 급습은 넓은 지역 확보, 우라늄 발굴 및 보호, 항공 운반, 적의 반격 대응 등 복잡한 작전이 필요하며, 우라늄이 여러 시설에 분산돼 있을 경우 다중 작전이 요구될 수 있다.
하르그섬과 해안 작전 또한 인구 밀집 지역과의 근접, 이란의 지속적 공격 가능성 등으로 난도가 높다.
라이트는 "근본적 문제는 전술적 성공이 전략적 목표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약해 짧고 강력한 작전으로 협상을 강제할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이란 정권은 예상보다 강인하며 지속적 피해를 줄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협상에 실패하면, 바로 지상군을 대규모로 투입해 장기전으로 끌고 가는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가 이미 충분히 성과를 냈다"고 승리 선언을 하고 군사 개입을 최소화하며 빠지는 것이 전략적으로 더 안전할 수 있다고 짚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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