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국면 속 기싸움…이란 "美 패배 인정한 꼴" 美 "버티면 지옥"
- 26-03-26
이란 "협상 의사 없지만 지도부서 제안 검토"…'휴전 경계' 이스라엘 "48시간 총공격"
개전 한 달을 향해 가는 미국과 이란이 휴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측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를 경계하며 공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 분위기를 띄우며 이란을 재차 압박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협상은 계속되고 있으며 생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다시는 오판해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허세를 부리지 않으며 지옥을 불러올 준비가 돼 있다(prepared to unleash hell)"고 경고했다.
또 "이란이 이미 군사적으로 패배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강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면적으로 이란은 협상을 거부하면서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의 정책은 지속적인 저항"이라며 "우리는 협상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아라그치는 "미국은 무조건 항복을 말하더니 지금 협상을 언급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곧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라그치는 "우리가 경고를 하거나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은 협상이나 대화가 아니라 단순한 메시지 교환일 뿐"이라면서도 "이러한 메시지에는 여러 제안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최고 지도부에 전달됐고, 필요하다면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은 아니라면서도 최고 지도부가 미국 측 메시지를 전달받아 검토하고 있다며 협상 개시 가능성을 닫지 않은 모습이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이란 고위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전하면서 미국의 15개 항목의 요구사항을 일축하면서도 5가지 조건을 새롭게 제시, 협상 개시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도 해석됐다.
이란의 종전 조건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암살 행위 전면 중단 △전쟁 재개 방지 메커니즘 구축 △전쟁피해 배상 △레바논 헤즈볼라와 이라크 내 민병대에 대한 공격 중단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권한 국제적 인정·보장 등이다.
여러 이란 관리는 전날(24일) 뉴욕타임스(NYT)에 비공개적으로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휴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은 파키스탄을 통해 15개 항목으로 구성된 종전안을 이란에 전달했다. 여기엔 이란의 핵 능력 해제와 미사일 수량·사거리 제한, 중동 내 대리 세력 지원 중단,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들어갔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 측이 이번 주말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회담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양측이 조건을 걸며 사실상 협상 개시에 물꼬를 트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스라엘은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 신정의 완전한 붕괴를 목표로 이번 전쟁을 시작해 주요 지도부 표적 암살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다수의 인명 피해가 불가피한 민중 봉기도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란을 겨냥한 강도 높은 공격을 이어오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12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 전에라도 일단 오는 28일 휴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스라엘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러 이스라엘 관리는 "이란과 미국 간 상세하고 포괄적인 합의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기본 틀 수준의 합의 가능성은 있어 이스라엘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YT도 이날 이스라엘의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이란의 군사력을 최대한 파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고위 관리 2명과 사정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은 NYT에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무기 생산을 마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48시간 집중 공격 작전"을 명령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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