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손짓하며 등엔 전쟁 칼날…美, 이란에 화전양면 전술 극대화
- 26-03-25
협상 테이블엔 JD 밴스 부통령까지…파격 제안으로 이란 압박
국방부 '전시체제' 선언, 무기생산 4배 확대…이란 "또 속지 않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을 상대로 평화 협상을 제안하는 동시에 전례 없는 수준의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이중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미국은 JD 밴스 부통령의 참여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대화의 진정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면에서는 국방부의 전시체제 전환, 중동 지역 병력 증강, 방위 산업체의 핵심 무기 생산량 4배 증대 등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화전양면전술에 이란은 깊은 불신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번 주 협상 성사 여부가 중동 정세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번 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직접 대면 협상을 하자며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이 제안한 계획에는 이란의 핵시설 해체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중단 등 고강도 요구가 담겼다. 그 대가로 이란에 제재 해제와 민간 원자력 지원이라는 당근을 제시했다.
심지어 협상의 진정성을 증명하겠다며 JD 밴스 부통령의 참여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실질적인 움직임은 '평화'와는 거리가 멀다. 미 국방부는 이란과의 전쟁이 한달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공식적인 '전시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록히드마틴, BAE시스템스 등과 합의해 사드(THAAD) 요격탄 탐색기 생산량을 현재의 4배로 늘리고, 허니웰과는 5억 달러(약 7498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미사일 정밀 항법 시스템 등 핵심 부품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협상 제안과 동시에 최정예 부대인 제82공수사단 병력 수천 명을 중동에 추가 배치할 준비도 마쳤다.
이러한 미국의 이중적인 태도는 이란의 경계심을 극도로 자극하고 있다. 이란 관리들은 중재국인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 등에 "다시는 속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명확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대화를 시도할 때마다 미국의 지원을 받은 이스라엘이나 미국으로부터 기습적인 군사 공격을 받았던 트라우마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보좌관은 악시오스에 "한 손은 협상을 위해 열어 두고, 다른 한 손은 때릴 주먹을 쥐고 있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 같은 '포함 외교'가 오히려 협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현재 미 국방부가 의회에 요청한 2000억 달러 규모의 긴급 예산과 주요 방산업체들과의 다년 계약 체결은 단순한 위협용을 넘어선 '장기전 대비' 성격이 짙다.
미국이 제시한 15개 항이 이란 입장에서는 사실상 '항복 문서'와 다름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주 이란 협상단의 파키스탄 등장 여부는 중동 전쟁의 확전 여부를 가를 최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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