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퇴출된 콜럼버스 동상…트럼프, 백악관에 다시 세워
- 26-03-23
2020년 볼티모어에서 시위대가 쓰러뜨려…NYT "트럼프, 콜럼버스 영웅화 시도"
2020년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철거했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의 복제품이 22일(현지시간) 새벽 백악관 경내에 설치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동상은 2020년 여름 볼티모어에서 시위대가 쓰러뜨려 이너 하버 항구에 던진 콜럼버스 동상의 복제품이다. 이후 메릴랜드 출신 한 예술가가 항구에서 수습된 조각으로 복제품을 제작했다.
새로운 콜럼버스 동상은 백악관 직원 사무실이 있는 아이젠하워 행정관청 건물 북쪽,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마주 보고 있는 곳에 밤새 설치됐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백악관에서 콜럼버스는 영웅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콜럼버스가 영웅으로 추앙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동상 설치는 콜럼버스를 영웅으로 부각시키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에드워드 렝겔 전 백악관역사협회 수석 역사학자는 동상 설치는 백악관 이스트 윙 철거 후 초대형 무도회장 건설 추진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급진적인 백악관 부지 재편 계획"의 일환이라며 "현 행정부가 하고 있는 일은 백악관을 당파 싸움터로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콜럼버스 동상 철거는 2020년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 후 발생한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비롯됐다. 4개월 동안 30개가 넘는 동상이 시위대에 의해 철거되거나 당국 명령에 따라 철거됐다.
시위대는 콜럼버스가 원주민 타이노족을 노예로 삼았고, 스페인 식민 지배자들이 잔혹한 정복 활동을 펼쳤으며 콜럼버스의 항해로 150년 동안 폭력과 질병으로 인해 원주민 인구가 급감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볼티모어에 있었던 동상을 포함해 콜럼버스를 기리는 동상은 19세기와 20세기 이탈리아계 미국인 단체가 기증한 동상이다.
2020년 이후 전국 각지에서 해체된 콜럼버스 동상 중 일부는 교회, 박물관, 이탈리아계 미국인 사교 클럽 등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다.
1451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태어난 콜럼버스는 스페인 여왕의 후원을 받아 신대륙을 발견하기 위해 대서양을 횡단했다. 1492년 10월 12일에 처음으로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해 식민지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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