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안남았다"…트럼프 48시간 통첩 이후 벌어질 일들
- 26-03-23
트럼프, 부셰르 원전 조준해 '발전소 초토화' 경고…제한적 타격 가능성도
이란, 역내 에너지·담수화 시설 공격 위협…"발전소 재건시까지 해협 봉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며 최후통첩을 던졌다. 이에 이란은 중동 전역 에너지 인프라 공격과 해협 완전 봉쇄를 경고하는 강수로 대응, 중동 사태는 일촉즉발의 최대 고비를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이 지나는 24일 오전(한국시간) 공격을 지시하고, 이란 역시 경고한 대로 '물귀신(Drowning Man)' 전략으로 대응할 경우, 이번 전쟁은 전 세계 일상을 마비시키는 전면적 '인프라 전쟁'으로 치닫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큰 발전소부터 치겠다"고 공언하면서, 이란 유일의 원전인 부셰르 발전소가 1순위 타깃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원전 공격은 방사능 재앙을 초래할 수 있어 극도로 위험한 선택이다.
페르시아만 연안의 부셰르 원전이 파괴돼 냉각수가 유출될 경우, 방사성 오염 물질이 걸프 해안 전역으로 확산한다. 이는 인접국의 해수 담수화 시설 가동을 중단시키며, 전례 없는 인도적 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러시아 기술과 자본으로 건설된 시설이므로 미·러 간 충돌로 번질 위험이 크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받는 민간 시설 공격이라는 점에서 국제적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이란의 보복 시나리오도 파괴적이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우리나라의 발전소와 인프라가 공격받는 즉시, 역내 전역의 핵심 인프라와 에너지 및 석유 인프라는 정당한 타격 목표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군은 "연료 및 에너지 인프라가 공격받을 경우, 해당 지역 내 미국과 이스라엘 정권 소유의 모든 에너지, 정보기술(IT), 담수화 시설이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등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집중 타격하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고, 미국은 이란 본토 지상군 투입 같은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릴 수 있다.
특히 걸프국의 해수 담수화 시설이 공격당하면, 단 며칠 만에 도시 전체가 물 부족 대재앙에 직면한다. 이란은 지난 8일 바레인의 담수화 시설 공격으로 실전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또한 이란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폐쇄할 것이며, 파괴된 우리 발전소들이 재건될 때까지 해협은 재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완전한 폐쇄는 전면적인 기뢰 설치나 상선 나포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 경우 국제유가는 통제 불능 수준으로 폭등할 전망이다. 기뢰 제거(소해) 작업에는 수개월이 소요돼, 전 세계 물류비와 제조 원가가 급등하고 극심한 초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행보를 '압박을 통한 협상 우위 확보' 전략으로 해석한다. 그 하루 전인 21일 "단계적 축소"를 언급했던 만큼, 이번 최후통첩으로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를 중심으로 평화 협상안 구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카타르, 영국 등이 중재자로 나서 메시지를 전달 중이며, 이란은 △즉각적 휴전 △재발 방지 보장 △전쟁 배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 △우라늄 농축 제로(0)화 △주요 핵시설 폐쇄 등 6가지 조건을 고수하며 맞서고 있다.
이란이 해협을 완전 개방할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 속에, 미국이 상징적 수준의 '제한적 타격'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테헤란 인근 다마반드 화력 발전소, 하르그 섬 오일 터미널, 아바단 정유공장 등이 후보지로 꼽힌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최후통첩과 관련해 "트럼프 메시지는 일관되지 않아 과도한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트럼프 입장이 근본적으로 바뀌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간 이스라엘의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에 신중했던 트럼프가 점점 이스라엘 쪽으로 기울면서 "협상보다 타격으로 변화를 강요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해석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나왔다. 앞서 이란은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 미군 기지를 향해 사거리 4000km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며 유럽 전역을 사정권에 두었고, 이스라엘의 디모나 핵시설 공습 등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나탄즈 핵 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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