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드론에 지친 사우디, 외교관·무관 5명 추방 결정…"신뢰 산산조각 났다"
- 26-03-23
거듭된 이란 보복에 '반격 가능성' 시사…양국관계 악화 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영토에 대한 '반복적인 공격'을 이유로 이란 무관과 대사관 직원 등 5명을 추방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사우디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주사우디 이란 이슬람 공화국 대사관 무관, 부무관 및 공관 직원 3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 인물)로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는 시아파 맹주 이란과 오랫동안 사이가 좋지 않았다.
사우디는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에 동참하고 예멘 내전에서 이란 후원을 받는 후티 반군과 맞서 싸우는 예멘 정부를 지원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양국은 지난 2016년 사우디의 시아파 성직자 처형 사건을 계기로 국교가 단절됐지만, 7년 뒤인 2023년 중국의 중재로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양국 관계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당한 이란이 보복으로 사우디 등 주변 중동 국가들을 드론·미사일로 무차별 공격하면서 다시 악화했다.
사우디는 그동안 확전을 우려해 보복을 자제하고 외교적 해결을 강조해 왔지만, 에너지 시설까지 포함한 이란의 공격이 계속되자 '군사적 조치'를 언급하며 강경 대응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이 이란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산산조각 났다"며 사우디 정부는 이란의 공격에 군사적으로 대응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18일에는 카타르가 수도 도하 주재 이란 대사관의 군사·안보 무관과 그 직원들을 기피 인물로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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