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 내 완전 열어라" 트럼프 압박에 이란 "적 아니면 통과"
- 26-03-23
이란, ‘적 선박 제외’ 안전 항로 마련…IRGC 승인 선박만 통과
국제 선사, 위험 우려로 경로 이용 신중…인도 등 일부 국가는 직접 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이 48시간 내 “완전히 개방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이란 유엔 해사기구 대표는 22일 “이란의 적”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하고 호르무즈 해협은 모든 선박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 무사비 유엔 산하 해사기구 주재 이란 대표는 걸프 지역의 해상 안전을 개선하고 선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해사기구(IMO)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란의 적”과 연계되지 않은 선박은 이란과의 보안·안전 조정을 통해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사비 대표는 “외교가 여전히 이란의 최우선 과제”라면서도, “침략의 완전한 중단과 상호 신뢰 및 확신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호르무즈 해협 상황의 근본 원인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격에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48시간 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들을 흔적도 없이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가장 큰 곳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사실상 이란의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인 부셰르 원전 등을 겨냥한 위협을 가했다.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이란은 해협 내 실질적인 통제력을 과시하며 '선별적 개방'이라는 맞불 작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내 자국 영해를 따라 사실상의 ‘안전 항로(safe shipping corridor)’를 마련하고, 승인된 선박에 한해 통과를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해운 전문 매체 로이드 리스트 인텔리전스(LLI)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스라엘과 연계되지 않은 선박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인도와 파키스탄, 이라크, 말레이시아, 중국 등 다수 국가가 이란과 직접 선박 통과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또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승인 선박 등록 및 검증 시스템을 마련해 안전 통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최소 9척의 선박이 이미 이 경로를 이용했으며, 이들은 이란 라라크 섬 인근을 경유하며 IRGC 해군과 항만 당국의 시각 확인을 거쳤다.
통과를 원하는 선박은 소유주 정보와 화물 목적지 등 세부 정보를 이란 관련 외부 중개인을 통해 사전에 제출해야 한다. 일부 사례에서는 선박 운항사가 200만 달러(약 30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제재 상황에서 자금 송금 방식은 불투명하다. 로이드 리스트에 따르면 IRGC는 곧 보다 공식화된 승인 절차를 도입할 예정이지만, 현재는 사례별 협상이 중심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란의 승인이 곧 안전한 통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경고했다. 매체는 IRGC 내 일부 부대가 승인에도 불구하고 통과를 지연시키거나 선박을 압수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군은 이 경로와 관련된 인물, 시설, IRGC 해군 자산을 주시하거나 타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다수 국제 선사들은 위험을 우려해 경로 이용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현지 매체들은 인도는 테헤란과 직접 협상을 진행하며, 에너지 안보상 중요한 20척을 포함해 총 22척의 인도행 선박을 대피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보도했다. 또 앞서 전쟁 영향 지역을 통과한 두 척의 인도 선박이 인도로 도착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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