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전 종식까지 中과 정상회담 일정 논의 보류"
- 26-03-22
폴리티코 보도…'무역휴전' 후속 합의 지연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전쟁이 끝날 때까지 미중정상회담 일정 논의를 보류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1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분쟁의 교전 국면이 종료된 후에야 다음 회담 날짜가 제안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가까운 워싱턴 소식통 역시 행정부가 이러한 일정을 공유했다고 폴리티코에 확인했다.
그러나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이는 가짜 뉴스다. 미국과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일정 재조정에 대해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며,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당초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 16일 "우리는 약 한 달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17일에는 "회담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으며 약 5주 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이후 다시 "회담을 약 5주 또는 6주 내 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은 일러도 내달 중순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한 행정부 측근 인사는 "외국, 특히 중국과 같은 적대적인 국가에서 전쟁을 지휘하는 데 작전상의 제약이 따른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트럼프와 시 주석이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어색한 일이 될 것"이라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4주째에 접어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분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 해군 강습상륙함 USS 트리폴리와 해병대 병력 2200명을 중동으로 파견했다. 외신들은 이란 남서부 하르그섬 등 이란 영토 점령에 미군 병력 수천 명이 투입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미중 정상회담이 연기되면서 주요 의제로 논의될 양국 무역 갈등의 해결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양국은 지난해 10월 부산 정상회담에서 1년간의 무역 휴전에 합의했다. 당시 회담에서 시 주석은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고, 핵심 광물에 대해서도 수출 통제 조치를 해제할 것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대가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상호관세 중단 조치를 오는 11월 10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웬디 커틀러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회담이 없다고 해서 안정화 노력이 반드시 위태로워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전쟁 상황에서 예견됐거나 예견되지 않은 일이 발생할 경우,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발화점이 이 휴전 상태를 위협할 수 있다"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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