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와락 껴안은 다카이치…스킨십 외교로 호르무즈 뚫었다
- 26-03-20
백악관 도착하자마자 포옹…'도널드' 호칭으로 친밀감 과시
중동 위기 심화 속 개인적 유대로 이해 구하려는 전략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친밀한 접촉을 주고받으며 '스킨십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쳤다.
단순한 친분 과시를 넘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와 같은 민감한 현안을 해결하고 동맹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고도의 외교 전략으로 분석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악수를 청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와락 껴안으며 파격적인 인사를 나눴다. 예상치 못한 포옹에 트럼프 대통령도 멈칫하는 듯 보였지만 이내 그의 등에 두 손을 올리며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이런 친밀감은 회담 내내 이어졌다. 만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다카이치 총리가 앉을 의자를 빼 주는 등 세심한 배려를 보여줬다. 두 정상은 서로 볼까지 맞대며 이른바 '비주' 인사까지 나누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성이 아닌 이름 '도널드'로 부르며 "세계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사람은 도널드뿐"이라고 극찬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선거를 치렀다"고 화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적극적인 스킨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자신의 정치적 스승인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외교 스타일을 이어받아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 유대를 강조해 왔다.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의 등을 손으로 감싸는 듯한 스킨십을 통해 우호 관계를 구축하려 노력했다.
물론 이런 모습이 단순한 친분 과시용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미국은 이란 문제와 관련해 일본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평화헌법상의 제약으로 전투가 벌어지는 지역에 자위대를 파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난처한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스킨십 외교는 고도의 전략적 행보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을 부각해 파병 압박의 수위를 조절하고, 일본이 처한 법적 한계를 설명할 공간을 확보하려는 의도인 셈이다.
실제로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후 "일본의 법률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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