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란戰 성공 못해" 뒷짐…자강 요구 트럼프의 '자업자득'
- 26-03-19
독일 총리 "美, 어떻게 작전 성공시킬지 의문"
그린란드·우크라 문제 이어 나토 동맹 분열에 결정타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이 이란 전쟁 참전에 명확히 선을 그으면서 동맹을 무시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업자득' 상황에 부닥쳤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독일 의회에서 "(미국은) 지금까지도 작전을 어떻게 성공시킬지 설득력 있는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와 상의하지도 유럽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미국이 사전 논의를 했다면) 이런 식으로 일을 진행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을 것"이라며 "전쟁이 계속되는 한 군사적 수단을 통한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의 자유 보장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 위한 다국적 함정 파견을 요구했지만 세계 각국의 반응은 냉담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집단 안보 체제를 구성하고 있는 유럽국들은 일찌감치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다국적군 구성은 긴장 완화를 전제로 선박 호위를 위해서만 지지한다며 "우리는 분쟁의 당사자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미국 등 동맹들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입장만 반복했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던 유럽의 극우 진영조차 이란 전쟁을 반대한다.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의 티노 크루팔라 대표는 "트럼프는 평화 대통령으로 시작해 전쟁 대통령으로 끝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비용 분담 압박을 넘어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시도와 유럽을 배제한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 등 일방적 행보로 나토 동맹의 뿌리를 흔들어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럽은 일말의 발언권도 주어지지 않고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도 불분명한 이란 전쟁에 참여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로이터통신은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동맹들의 이란 전쟁 발 빼기에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정이 상한 트럼프는 17일에는 "나토의 도움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고, 원하지도 않는다. 애초에 필요하지도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우리는 이전보다 차분하다"며 유럽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한 리더십에 익숙해진 만큼 이란 전쟁을 놓고도 침착하게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트럼프의 괴롭힘을 받던 동맹들이 이제 똑같이 되갚고 있다"며 "서방의 분열은 이란·러시아·중국을 진정한 승자로 만들 뿐이라는 점에서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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