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출신 대테러수장 "양심상 이란전쟁 지지 못해" 사임…마가 분열 표면화
- 26-03-19
진영 내 전쟁 찬반 구도, 켄트 사퇴 계기 수면 위로
"위험 신호 알리는 카나리아 역할"…유사 사례 이어질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조 켄트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이 "양심상 이란에서 진행 중인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며 사의를 표명한 것은 친(親)트럼프 진영 분열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미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켄트는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사임 서한을 공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격하며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트럼프 행정부 내 고위급 인사가 자진해서 사퇴한 첫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켄트의 사임 서한과 관련한 질문에 "그의 서한을 읽었는데, 그가 물러난 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왜냐하면 그가 '이란은 위협이 아니다'라고 했기 때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마이크 존슨(공화) 하원의장 역시 "켄트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켄트의 사임 소식은 그간 친트럼프 진영 내부에서만 소용돌이치던 분열의 낌새가 외부로 터져 나온 첫 사례라는 진단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당선된 뒤 계속해서 해외 분쟁에 개입하자, 친트럼프 진영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이런 상황에서 오랫동안 진영 내에서 각종 음모론과 발을 맞춰 왔던 켄트가 이란 전쟁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드러내며 발을 빼겠다고 선언한 것은 분열의 신호탄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켄트는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이고 2021년 1월 6일 의사당 습격에 행정부가 관여했다고 주장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진두지휘한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살인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고 해 왔던 인물이다.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은 켄트를 "위대한 미국의 영웅"이라며 그의 행보를 치켜세우고 나섰다. 그린은 마가 진영의 핵심 인사로 활약하다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자료 공개 등의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하다 사임했다.
켄트의 뒤를 따를 인물이 앞으로 더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원 고위 보좌관 한 명은 켄트를 "완벽하지는 않지만 위험 신호를 알리는 카나리아"라고 표현했다.
이란 전쟁에 대한 여론은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NBC 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의 89%, 무당층 58%, 공화당 지지자 15%는 미국이 공격을 해서는 안 됐다고 답했다.
공화당 지지자 77%는 공격을 지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개인 지지 성향이 높은 마가 공화당원의 지지율은 90%, 전통적 보수 집단이라 할 수 있는 비(非)마가 공화당원의 지지율은 54%로 갈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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