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군사력으론 못 연다"…종전 외엔 방법 없어
- 26-03-18
"협상 지렛대 활용 가능성…전쟁 끝나도 곧장 개방 안될 수도"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에 파병을 요구하는 등 사태 해결에 골몰하고 있지만, 전쟁 종식 전까지 재개방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 통항 여부는 사실상 이란의 손에 달려 있다. 일부 선박이 이란 해안을 바짝 붙어 항해하며 빠져나간 사례가 관측됐는데, 이는 이란의 승인을 받아 통과할 수 있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추가 해군 전력이 투입되더라도 미군 전력을 크게 넘어서는 효과는 없는 데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필요한 수준에도 한참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좁아지는 지점이 약 48㎞에 불과해 선박 항로가 미사일과 드론, 소형 보트 등의 사정권에 쉽게 들어가는 데다, 호위 자체도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홍해에서도 예멘 후티 반군이 지금의 이란과 유사한 전술을 사용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선박 운항을 방해한 전례가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에너지 고문을 지낸 라피단 에너지그룹 사장 밥 맥널리는 "호르무즈 해협 확보에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며 "기뢰, 고속 공격정, 잠수함, 드론 등 이란의 다층적 비대칭 전력을 무력화하기 전까지는 상선은 물론 호위 함정조차도 통과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경험이 있는 전직 영국 해군 장교 톰 샤프는 "군사적 해결책은 가장 좋지 않은 해결책이다. 이는 정치적 문제에 더 가깝다"며 "지금 이란이 하는 일은 홍해에서 후티가 했던 것과 같다. 몇 발의 발사체만 있어도 선박들을 겁주기에는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전직 미 해군 장교이자 요코스카 아시아·태평양 연구협의회 공동 설립자인 존 브래드퍼드는 "선박이 보호받으려면 해군 함정의 무기 방어 구역 안에 있어야 한다"며" 이는 해협을 통과할 때 한 번의 호위로 보호할 수 있는 선박 수가 제한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란이 협상 지렛대로서 선박 운항을 계속 방해할 수도 있어, 전쟁이 끝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이 곧장 개방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중동 담당 수석 분석가 토르비에른 솔트베트는 블룸버그TV에서 "해운에 대한 암묵적 위협이 존재하는 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봉쇄할 필요가 없다"며 "통과 자체가 금지될 만큼만, 또는 너무 위험해 보일 정도로만 위협하면 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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