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물밑 협상 기류 속 '샅바 싸움'…겉으론 으름장·부인
- 26-03-18
외신들, 문자 소통설 등 잇따라 협상 시도 정황 보도…이란 외무는 부인
트럼프, 장기전 불사하면서도 대화 가능성 흘려…"이란이 아직 준비 안돼'
3주째 무력 충돌하고 있는 미국과 이란이 물밑에서 종전 협상을 시도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겉으로는 한치의 양보없는 '치킨 게임'을 외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정권 모두 장기전은 부담인 만큼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이중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CNN방송,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최근 며칠 사이 이란이 직접 또는 오만 등 중재국을 통해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차 거부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할 의사가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으로선 이란에 대한 '장대한 분노' 작전을 지속하되 협상 환경이 조성되면 언제든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양국 간 핵 협상을 주도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개전 이후 처음으로 직접 소통을 재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아라그치 장관이 위트코프 특사에게 종전을 논의하자는 문자 메시지를 먼저 보냈다고 보도했다. 다만 드롭 사이트 뉴스는 아라그치가 위트코프의 문자를 무시하고 있다고 상반된 내용을 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위트코프와의 마지막 연락은 그의 고용주(트럼프)가 이란에 대한 또 다른 불법적인 군사 공격으로 외교를 끝장내버리기 전"이라며 개전 후 미국과의 접촉 사실을 부인했다.
이란은 표면적으로는 갈수록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이스라엘이 공습을 멈추고 전쟁 배상금과 공격 재발 방지 보장이라는 요구 사항을 받아들여야만 휴전 협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란 정권의 속은 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전면전 장기화는 군사력 측면에서 이란에 불리할 수밖에 없고, 경제난과 내부 혼란까지 가중돼 국가적 생존 위기로 번질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정권의 실세인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과 아라그치 장관이 오만을 통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의 휴전 논의를 추진하려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지난 14일 보도했다.
이란은 개전 초기에도 협상을 위해 다른 중동국을 거쳐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접촉했지만 미국이 퇴짜를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무조건 항복해야 한다며 장기전 불사를 시사하는 동시에 조기 종전이 가능하다는 엇갈린 발언을 계속 내놓고 있다. 15일에는 "(이란과) 대화하고 있지만 그들이 아직 준비된 것 같지 않다"며 "다만 꽤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전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국내외 여론 악화는 레임덕(임기 중후반 영향력 약화)을 조기에 초래하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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