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실세 라리자니 제거"…이란은 공식 확인 안 해
- 26-03-18
"바시즈 민병대 사령관과 함께 제거"…하메네이 후 최고위급 사망
이스라엘 발표 후 사망 확인 대신 라리자니 X에 수기 메모 올라와
이스라엘은 17일(현지시간) 이란 정권의 실세인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측에서는 아직 그의 사망을 확인하지 않았고, 대신 그가 쓴 손글씨 메모가 공개됐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방금 참모총장으로부터 라리자니와 이란의 핵심 탄압 기구인 바시즈의 수장이 어젯밤 제거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4명의 이스라엘 관리는 로이터에 라리자니가 이스라엘이 이란 전역에서 수행한 공습의 표적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의 바시즈 민병대 사령관인 골람레자 솔레이마니를 비롯한 고위 바시즈 인사들도 사망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라리자니가 전쟁 이후 하메네이 다음으로 사망한 가장 고위급 이란 관리라고 전했다.
이란 측은 라리자니의 죽음을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 다만 라리자니의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그가 손글씨로 쓴 메모가 공개됐다.
작성 날짜가 명시되지 않은 이 메모는 지난 4일 미군이 스리랑카 근처에서 침몰시킨 이란 호위함에서 사망한 84명의 해군 장병을 추모하는 내용이었다. 이들의 장례식은 17일 열릴 예정이었다.
라리자니는 장병들이 "영원히 이란 국민의 가슴속에 남을 것"이라며 "그들의 순교는 앞으로 수년 동안 이슬람 공화국 군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적었다.
라리자니는 테헤란대학교에서 서양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IRGC에서 복무했다.
1996년엔 이란 최고 안보 기구인 SNSC 사무총장으로 임명됐고 이후 수석 핵 협상가로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와의 협상을 주도했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는 국회의장을 지냈다. 2005년엔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21년과 2024년 대선에선 모두 출마 자격이 박탈됐다.
지난해 6월 이란과 이스라엘의 12일 전쟁이 끝난 지 몇 주 후 라리자니는 SNSC 사무총장으로 다시 임명됐다. 이후 그는 이란 국정 운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28일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라리자니는 지난 13일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연례 '쿠드스의 날'(반이스라엘 기념일) 집회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과 함께 참석했다.
그는 당시 "미국의 압박이 커질수록 이란 국민의 의지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의 문제는 이란 국민이 현명하고 강인하며 결연한 민족이라는 점을 이해할 지능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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