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기고 있다더니 나토 파병 요구…'동맹 견고' 과시용"
- 26-03-17
英언론 "의회 동의 없는 논란의 전쟁 참여에 동맹국 '난색'"
"美 군사적 우위 확실하지만…이란, 전쟁 장기화 전략 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비롯한 타국에 거듭 파병을 요구하는 것은 서방 동맹의 견고함을 이란에 보여 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의 이란 전쟁: 미국이 이기고 있다면 왜 나토에 도움을 요청하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파병을 하지 않는다면 "나토의 미래에 매우 나쁜 일이 될 것"이라고 위협하는 등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파병을 거듭 요구하고 있으나,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나토 회원국들은 이런 요구에 선을 긋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의 동의를 받지 않고 독단적으로 시작해 논란이 일고 있는 이번 전쟁은 수행 과정에서도 도덕적·윤리적 논란이 확산하면서 동맹국들은 참여를 꺼리는 모습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습을 시작한 지난달 28일에는 수업 중이던 이란 남부 초등학교가 폭격을 당해 170여명이 숨졌고, 인도의 국제관함식에 참석했던 이란 해군 호위함이 스리랑카 인근 공해상에서 미군 잠수함이 쏜 어뢰에 격침됐다.
다만 현재까지 미국이 군사적 측면에서는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쟁 시작 후 불과 하루 만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사살하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가디언은 "이란은 재래식 전쟁에서 미국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전쟁을 지속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전략이다"라며 "걸프 지역의 미군 기지를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항로를 막으며, 에너지 시장에 충격을 보내는 방식"이라고 진단했다.
즉 미국과 정면에서 화력 대결을 벌이기보다는, 전쟁을 길게 끌고 나감으로써 미국의 동맹이 흔들리게 만드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미국이 단독으로 호르무즈 해협 항로를 확보하려 할 수도 있지만, 전통적인 동맹국들의 도움 없이 그렇게 할 경우 미국의 고립이 드러날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미국은 이란을 훨씬 더 큰 고통에 빠뜨릴 수 있지만, 그렇게 한다면 이란이 의도하는 정치적·경제적 파장을 더 크게 확대할 위험이 있다"며 "트럼프가 동맹국들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라고 요구하는 것은 전쟁이 군사력보다 다른 요소가 더 중요해지는 전장으로 이동했음을 보여 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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