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시장, 공무원용 AI도입 전면확대 일단 중단시켰다

신임 케이티 윌슨 시장 “보안·노동 영향 검토 필요”…AI 활용 논쟁 확산


시애틀시가 공무원 업무에 활용하기 위해 준비해 온 인공지능(AI) 도구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Microsoft Copilot)’의 전면 도입을 일단 중단했다.

케이티 윌슨 시애틀 시장은 지난달 시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확대 시행하려던 코파일럿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AI 도구가 시 행정과 개인정보 보호, 노동 환경에 미칠 영향을 보다 면밀히 검토하기 위한 조치다.

코파일럿은 이미 지난해 약 500명의 시 직원이 참여한 시범 프로그램을 통해 시험 운영됐다. 시 직원들은 해당 AI 도구를 자료 조사와 문서 작성, 업무 정리 등 일상 업무에 활용했으며, 참여 직원들은 주당 평균 약 2.5시간의 업무 시간을 절약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전임 브루스 해럴 시장 행정부는 지난 2월 23일부터 시 전 직원에게 프로그램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새로 취임한 윌슨 시장은 AI 사용 확대에 따른 보안 문제와 정책적 영향 등을 재검토하기 위해 계획을 일시 중단했다.

시애틀시는 이미 여러 행정 분야에서 AI 활용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 지난해 시 정부는 공공 안전, 주택 정책, 건축 허가 심사, 시민 서비스 접근성 개선 등에 AI를 활용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실제로 시는 건축 허가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한 AI 분석 프로그램, 교통사고 위험 지역 분석, 시민 문의 응답용 챗봇 등을 시험 운영하고 있다. 또한 워싱턴대학교와 협력해 시의 법률과 규정을 분석하고 중복되거나 모순되는 조항을 찾아내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코파일럿 도입 추진의 배경에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시 내부 조사에서 많은 직원들이 이미 ChatGPT 등 외부 AI 도구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 당국은 공식 승인된 프로그램을 도입해 개인정보 보호와 공공 기록 공개 규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하지만 AI 확산이 공무원 일자리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의 AI 정책 문서 역시 이러한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AI는 직원과 행정 서비스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보완하기 위한 도구”라고 강조하고 있다.

노조 측에서도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시 IT 직원 일부가 속한 전기노조(IBEW) 로컬 77의 스티브 코박 위원장은 최근 윌슨 시장과 만나 AI 프로그램이 충분히 검증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 조직에서 AI 활용은 이미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Cascade PBS의 조사에 따르면 워싱턴주 지방정부에서도 ChatGPT를 활용해 주민 문의 응답이나 공문 작성 등을 처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연방정부 IT 직원 대상 조사에서도 약 90%가 어떤 형태로든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시 역시 경찰 바디캠 영상 분석, 시 예산 분석, 허가 업무 처리 등 다양한 행정 분야에서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앞으로 지방정부의 AI 도입 논의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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