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파견 유력한 '청해부대'는?…'아덴만 작전' 등 '실전경험' 풍부
- 26-03-16
2009년 아덴만 파병 이후 다수의 우리 국민 구출 작전 진행
2020년 작전지역 확대해 호르무즈 인근 활동 이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파견할 것을 요구하면서 중동~아프리카 인근 해역에서 작전 중인 우리 군의 '청해부대'(소말리아 해역 호송전대)가 16일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제 파견이 이뤄질 경우 호르무즈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며 작전 경험이 풍부한 청해부대가 파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9년 창설된 청해부대(소말리아 해역 호송전대)는 합동참모본부의 지휘를 받아 아프리카 아덴만 등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들로부터 한국을 비롯한 상선을 호위하는 임무를 주로 수행한다. 아라비아반도 남쪽 예멘과 아프리카 소말리아 사이 해역부터 오만 살랄라 항구 일대 약 1130㎞ 구간이 주요 작전 구역으로, 충무공이순신급(DDH-Ⅱ) 구축함들이 순환 배치되고 있다.
현재 임무 수행 중인 청해부대 47진은 4400톤급 구축함인 대조영함(DDH-977)과 해상작전헬기 '링스'(LYNX)를 운용하며 해군특수전전단(UDT) 대원 등 약 26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청해부대는 파견 초기부터 국적을 가리지 않고 상선 보호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청해부대 1진은 투입 두 달여 만인 2009년 5월 소말리아 해적에 쫓기던 북한 상선 '다박솔호'의 구조요청을 수신 후 링스 헬기 등을 투입해 구출한 바 있다.
2011년 1월 '아덴만 여명 작전'으로 명명된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은 청해부대의 명성을 널리 알린 대표적인 작전이다. 청해부대는 이 작전에서 소말리아 해적 8명을 사살하고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을 전원 구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같은 해 4월 '한진텐진호 선원 구출 작전'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울러 청해부대는 2021년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좌초하면서 항로가 막히자 희망봉을 우회하는 우리 선박 보호 임무를 수행했고, 2023년엔 수단 교민 대피 작전인 '프라미스 작전' 지원에 투입되는 등 여러 작전을 실행한 실전 경험이 풍부하다.
해군 예비역으로 유튜브 등 방송 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던 '이근 대위'도 청해부대 1진과 2진으로 파견돼 한때 '해적 퇴치의 달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은 많은 국가가 해협의 개방과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해 군함을 파견할 것"이라며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과 기타 국가들이 해당 지역으로 함정을 파견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다국적군' 형식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파병'과 합동 군사작전을 공식적으로 요구할 경우 국회 비준 절차를 걸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헌법 제60조 2항에 "국회는 선전포고, 국군의 외국에의 파견 또는 외국 군대의 대한민국 영역 안에서의 주류에 대한 동의권을 가진다"라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 정부는 지난 2020년 다국적군으로서의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작전 참여 요구에 공식 파병 대신 국회 비준을 거치지 않고 청해부대의 작전지역을 확대하는 방식을 취한 바 있다.
미국은 2020년 1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지휘관인 가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 일대 긴장이 고조되자 각국에 '호르무즈 호위 연합' 참가를 요청했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연합에 참여하는 대신 청해부대의 작전 지역을 호르무즈 인근까지 넓히면서 자연스럽게 작전에 연계된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청해부대 작전지역 확대와 관련해서도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있었지만 정부는 국군부대의 소말리아 해역 파견동의안에 명시한 '유사시 국민 보호 활동 시에는 지시되는 해역을 포함할 수 있다'는 문구를 근거로 비준을 거치지 않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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