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유조선에 돈 쓸어담아…블룸버그 "은둔의 韓기업, 이란戰 승자"
- 26-03-16
시노코, 전쟁 몇 주 전부터 초대형유조선 대량 확보…"150척 추정"
석유회사들, 호르무즈 봉쇄에 저장용 빈 배 급구…용선료 치솟아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원유 수송망이 흔들리는 가운데 한국 해운기업 시노코(Sinokor)가 초대형 유조선 전략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노코는 국내에서는 장금상선으로 알려진 해운기업으로, 2025년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기준 32위(자산총액 19조 4900억 원)에 오른 대기업이지만 사업 특성상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노코는 전쟁이 시작되기 몇 주 전부터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을 공격적으로 확보하며 선단을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약 150척의 슈퍼탱커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시노코는 1월 말 최소 6척의 빈 VLCC를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켜 화물을 기다리며 대기하도록 했다. 이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원유 수출이 막히자 글로벌 석유회사들이 저장 공간 확보를 위해 시노코 선박을 찾기 시작했다.
현재 시노코는 하루 약 50만 달러의 용선료를 받고 유조선을 빌려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수준보다 약 10배 높은 금액이다. 석유 회사들은 이 유조선을 사실상 부유식 저장시설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시노코가 지난 1월 VLCC를 평균 약 8800만 달러에 확보했다며 하루 50만 달러의 용선 계약이 유지될 경우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선박 가격을 회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원유 운송 운임도 급등했다. 시노코는 중동에서 중국까지 원유를 운송하는 비용으로 배럴당 약 20달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평균 약 2.5달러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준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원유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유조선을 저장시설로 활용하는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원유 물류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시노코 같은 선주들이 상당한 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노코는 1989년 설립된 한국 해운회사로 한국선주협회장을 지낸 정태순 회장이 이끌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유조선 확보 전략이 정 회장의 아들 정가현 시노코 이사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란 전쟁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한 한국의 은둔형 해운 사업가가 이번 혼란에서 가장 큰 승자 중 한 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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