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문창국] 봄밤

문창국(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봄밤


술 한잔하고

풀어지는 밤

주워 담고 싶은 밤이다

봄비처럼 흘리고 다녔던

남쪽에 왔다는 성급한 꽃 소식


잠자다 걸린 감기는 약도 없다

짧은 밤 비집고 내리는 진눈깨비

다급한 마음에 바람은 방문을

몇 번이고 흔들고 떠났다


오한으로 낮게 웅크린 지붕에 내리는 소문

꽃망울이 피기도 전에 진다고 걱정이다

밤을 업고 가는지

아니면 업혀 가는지

유한한 존재가

무한의 밤을 더듬다가

집요한 의문의 폭력 앞에

무기력하게 방전되어 매몰된 나


그래도 아침은 눈부시다

등뼈 휘어진 뜰의 꽃나무

잔혹한 밤을 견디고 환하게 핀 꽃


때로는 질문하지 않아도 해답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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