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살던 시애틀 홈리스여성이야기, 영화로 제작된다

<영화 Tow 한 장면>

 

“견인회사와 1년 싸움… 인생 바꾼 실화 ‘Tow’ 다음주 개봉”


시애틀에서 홈리스생활을 하며 자동차를 집처럼 사용하던 한 여성의 실화가 할리우드 영화로 제작돼 다음 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주인공은 현재 시애틀에 거주하는 아만다 오글(57)로, 그의 이야기는 2018년 언론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오글의 이야기는 당시 그가 1991년형 도요타 캠리를 되찾기 위해 견인회사와 1년 넘게 싸운 사건에서 시작된다. 당시 오글은 홈리스상태였고 차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생활 공간이었다. 그러나 차량이 도난된 뒤 시택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견인되면서 상황이 꼬였다. 견인업체는 차량을 돌려주기 위해 427달러의 비용을 요구했지만 오글에게는 그 돈조차 없었다.

결국 그는 시애틀 한 교회 여성 쉼터에서 생활하면서 직접 법원에 항소 서류를 제출했다. 프레드마이어 매장의 팩스 센터를 임시 사무실처럼 이용하며 서류를 보내고 받는 등 홀로 싸움을 이어갔다. 법원은 오글이 범죄 피해자이며 경제적으로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인정해 차량 반환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견인회사와 관련된 두 업체가 법원 서류 문제를 이유로 절차를 지연하는 사이 차량은 이미 175달러에 팔려버렸다. 결국 오글은 법률 지원 단체의 도움을 받아 다시 소송을 진행했고 수개월의 싸움 끝에 차량을 되찾을 수 있었다. 당시 견인료 명목으로 청구된 금액은 무려 2만1634달러에 달했다.

이 사건은 가난한 사람들이 작은 문제 하나로도 복잡한 행정과 법적 절차 속에서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았다. 당시 사건을 다룬 칼럼이 영화 제작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영화 ‘Tow’로 제작됐다. 영화에서는 배우 로즈 번이 오글 역을 맡았다.

현재 오글은 더 이상 홈리스생활을 하지 않는다. 그는 시애틀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저소득층 아파트에서 살고 있으며 2018년 이후 술도 끊었다. 다만 목과 허리 부상, 우울증 등 여전히 건강 문제는 남아 있다.

영화 제작사는 그의 이야기 사용권을 구매했지만 오글의 생활이 크게 달라질 정도는 아니었다. 그는 여전히 저소득층 주택에 살고 있으며 스스로 “아직도 가난하다”고 말한다.

오글은 당시 사건이 오히려 자신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한다. 그는 “견인회사와의 싸움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집도 없고 술도 끊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 사건이 내 인생을 구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당시의 캠리를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 차는 더 이상 운행되지 않지만 그에게는 삶을 버티게 해 준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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