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언론 "하르그섬 석유시설 피해 없어"…트럼프 "봉쇄 지속시 타격 검토"
- 26-03-14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선박 방해 시 석유 시설 공격" 암시
이란, 석유시설 공습 시 "역내 美 관련 석유·에너지 시설 보복"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공습 사실을 밝힌 이란 하르그섬(Kharg Island)의 석유 시설에는 공습 피해가 없다는 이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공습 직후 현장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격 과정에서 섬 내에 15차례 이상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공습 과정에서 군 방공망, 조샨 해군 기지, 공항 관제탑, 헬기 격납고가 목표물이 됐다. 다만 소식통들은 이번 공격으로 인한 석유 인프라 피해는 없다고 파르스통신에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조금 전 나의 지시에 따라 미국 중부사령부는 중동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격 작전 중 하나를 수행했다"며 "이란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에 있는 모든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적인 차원에서 해당 섬의 석유 기반 시설을 완전히 파괴하지는 않기로 결정했다"며 "그러나 이란이나 그 누구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선박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한다면, 나는 즉시 이 결정을 재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 게시물에서 미군의 하르그섬 공습 영상을 게시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사실을 발표한 뒤 자국 석유·에너지 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중동 내 미국 관련 석유·에너지 기반 시설을 보복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본부는 성명에서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응해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며 "이란의 석유, 경제 및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발생할 경우, 미국 측 지분이 있거나 미국과 협력하는 지역 전역의 모든 석유 기업 소유 에너지 인프라는 즉각 파괴돼 잿더미로 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출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계정)
하르그섬은 이란 본토에서 28km 떨어진 길이 8km, 너비 4~5km의 작은 섬이다. 해안 대부분이 수심이 얕아 초대형 유조선이 접안하기 어려운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 역할을 해왔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하르그섬을 관리하며, 공식적인 보안 승인을 받은 사람만이 출입할 수 있는 제한 구역이다. 매년 약 9억 5,000만 배럴의 석유를 취급하며, 이곳의 해상 터미널을 통해 이란 석유 수출 물량의 약 90%가 통과한다.
하르그섬의 석유 시설이 파괴될 경우 이란에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세계 에너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미국 국방부가 중동 지역에 상륙강습함과 해병대 병력을 파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이 하르그섬에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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