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권 붕괴' 자신하더니…네타냐후도 "군사력 약화에 집중"
- 26-03-13
네타냐후, 이란 정권 붕괴 자신하더니 "우린 조건 마련만"
이란 혁명수비대 등 거리 통제…시민들 "시위는 자살행위"
이란 전쟁을 일으키면 내부에서 봉기가 일어나 정권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했던 이스라엘이 이란 정권 붕괴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뒤늦게 평가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전쟁 발발 2주가 된 현재 이란 정권이 여전히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간 내 붕괴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식통들은 이스라엘 관리들이 이란 군·정 지도부는 기능적으로 문제없이 대응하고 있으며, 국내 반대 세력은 강력한 치안 통제에 눌려 있어 봉기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시작 직후, 군사 작전으로 "이란 국민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 것"이라며 "이제 폭정의 멍에를 벗어던지고 자유롭고 평화를 사랑하는 이란을 만들 때가 왔다"고 이란 국민의 봉기를 촉구했다.
하지만 12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국민이 정권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물러섰다. "설령 무너지지 않더라도 훨씬 약해질 것"이라고 말하는 선에서 그치면서 "어제와 최근 진행 중인 공습 등을 통해 이란 국민이 거리로 나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등 최적의 조건을 만들 것"이라고만 했다.
이스라엘군 역시 이날 목표를 축소해 이란의 군사 능력을 약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은 저항을 멈추지 않고 반격하며 세계 경제를 더욱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11일 밤에는 이라크 해역에서 유조선 두 척이 피격당했고 화물선과 유조선에 대한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폐쇄됐다. 아버지에 이어 이란 최고 지도자가 된 무즈타바 하메네이는 12일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며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란 영공을 장악한 뒤 치안 기구의 기지와 지휘센터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민중 봉기 조건을 만들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 혁명수비대와 바시즈 민병대가 거리 곳곳을 장악해 반정부 시위는 위축된 상태다. 주민들은 “총살 위협 속에서 시위에 나서는 것은 사실상 자살 행위”라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이스파한과 마슈하드, 라슈트 등 주요 도시에서는 무장 민병대가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순찰하며 정권의 위세를 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더 전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미국 내 정치적 압박으로 전쟁이 갑작스럽게 종료될 가능성도 의식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한발 물러선 발언이, 전쟁을 오래 끌고 싶지는 않은 트럼프에게 언제든 승리를 선언하고 발을 뺄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정권 붕괴가 쉽지 않음을 지적한다. 아사프 오리온 전 이스라엘군 전략기획국장은 “정권 교체에는 기계적 공식이 없다. 군사작전은 몇 주로 계획되지만, 이런 과정(정권 교체)은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미르 아비비 전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몇 주간의 군사 압박이 봉기의 토대를 만들 수 있지만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도온 사아르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군사력만으로는 정권을 무너뜨릴 수 없다. 결국 이란 국민이 해야 할 일이며, 이것도 전쟁 후에 일어나지 전쟁 중에는 가능성이 작다”고 인정했다. 문제는 전후 이란 정권이 약해지더라도 맨손의 국민들이 맞서 싸우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란 북부 도시 라슈트에 사는 한 주민은 "자국민을 대량 학살한 혐의를 받는 정권을 비무장 민간인에게 의존해 무너뜨리려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이는 유혈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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