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휘발유 가격, 내년 말 돼서야 이란 전쟁 이전 수준 회복"
- 26-03-11
전쟁발 연료값 급등…트럭·농업·항공 비용 상승, 물가 압력 확산
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한 연료 가격이 최소 2027년까지 미국 경제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휘발유 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인 갤런당 2.94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시점이 2027년 말 이전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젤 가격 역시 최소 내년 중반까지는 전쟁 직전 수준으로 떨어지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최근 중동 갈등으로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미국 연료 가격은 단기간에 급등했다. 지난 2주 동안 휘발유 가격은 19% 상승해 갤런당 3.50달러, 디젤은 28% 급등해 4.86달러까지 올랐다. 리터당으로 보면 휘발유는 약 1371원, 디젤은 약 1881원이다.
이번 가격 상승은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와 함께 원유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크다. 미국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쟁 이전 배럴당 61달러 수준에서 한때 120달러 근처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약 83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정제 연료 가격은 원유 가격보다 하락 속도가 느려 산업과 소비 전반에 장기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료 가격 상승은 운송·농업·항공·유통 등 다양한 산업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트럭운송협회(ATA)의 밥 코스텔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T에 디젤 가격이 트럭 산업에서 가장 큰 비용 요인 중 하나라며 대부분 운송업체가 연료 할증료 형태로 비용 증가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농업 분야도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농민연맹의 지피 듀발 회장은 비료와 연료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농가 비용 압박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 역시 연료 비용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항공 연료 가격은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며칠 사이 약 60% 급등했다.
연료 가격 상승은 소비자 지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저소득층 가계일수록 소득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연료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경고한다.
독립 에너지 분석가 톰 클로자는 "현재 많은 비용이 경제 시스템 전반으로 전가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료 가격 상승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전쟁의 지속 기간과 추가 확전 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RSM의 조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중요한 것은 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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