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이란 전술…"美무기 고갈시킨 뒤에도 공격력 유지 가능"
- 26-03-11
NYT "이란, 美 방공망·요격체계 취약성 간파하고 집중 공략"
美방어망 재고 소진시키며 장기전…중동 전역에 '예상 밖' 공격
미국·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르는 이란이 전술을 계속 조정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미군 관계자와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실제로 이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치른 12일간의 전쟁에서 파악한 미국의 취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또 사전 경고 없이 목표물을 타격하고 이스라엘에서 중동 전역으로 공격 대상을 확대하는 등 과거와 달라진 전술을 보이고 있다.
세 명의 관계자는 이란이 순수 화력으로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할 수 없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미군의 취약점인 중동 지역 내 병력과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요격·방공 체계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이란과의 12일 전쟁 당시 미국과 이스라엘은 공군 방어 체계의 재고가 크게 감소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지난해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해당 전쟁 기간 100~250발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요격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는 미 국방부 보유량의 20~50%에 해당했다. 미군은 또 보유량의 거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80발의 SM-3 미사일을 사용했다.
존스홉킨스대 이란 전문가 발리 R. 나스르 교수는 "12일 전쟁에서 얻은 교훈을 그들이 얼마나 빠르게 습득하고 실행에 옮겼는지 놀랍다"며 "그들은 우리가 요격체, 사드 미사일, 패트리엇 같은 방어 능력에서 취약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이란은 미군이 주둔하는 카타르 알우데이드 기지 등을 공격하기 전 미리 경고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같은 기지의 조기경보 레이더 시스템을 사전 경고 없이 타격해 손상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미군이 주둔 중인 쿠웨이트의 캠프 아리프잔에 위치한 세 개의 레이더 돔도 타격했다.
NYT는 이란이 미군의 통신 및 조정 능력을 교란하고 미국의 방공 체계에 타격을 주려 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미군이 주둔 중인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바레인까지 광범위하게 공격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 정도의 보복은 예상하지 못했으나 이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공격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충분한 무기도 비축해 놓았을 수 있다. 두 명의 미군 관계자는 미국이 이란의 모든 발사 기지를 다 파악하지 못했으며 이란이 주요 목표물을 타격하기에 충분한 미사일을 비축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나스르 교수도 "이란이 미국의 (탄약·미사일) 재고를 고갈시킨 후에도 미군 병력, 자산 및 동맹국을 겨냥할 발사 능력을 일부 보유할 수 있다"며 "이란의 첫 번째 미사일과 드론 공격은 문을 여는 역할을 했을 수 있으며, 이후 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한 첨단 미사일이 뒤따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NYT는 미국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이란은 전투 능력을 완전히 상실하지 않았음을 매일 입증하고 있으며 "참수된 정권"처럼 행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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