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잘랐나"…38만명 해고한 트럼프 정부, 채용 늘린다
- 26-03-11
사이버보안 등 사각지대 발생…인사관리처 "기술인력 필요"
지난해 2기 출범 후 연방 공무원을 대거 감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채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 공무원 조직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만든 새로운 규정하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행정부는 지난해 인력 감축 당시 도입한 제한 조치들을 해제했고, 대통령의 정책 방향에 맞는 인력을 더 쉽게 채용하고 그렇지 않은 인력은 더 쉽게 해고할 수 있도록 직무 분류 체계를 개편했다.
스콧 쿠퍼 인사관리처(OPM) 국장은 "조직 개편을 하면 언제나 과도하게 줄이기도 하고 덜 줄이기도 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솔직히 말해 우리가 다시 채용해야 할 기술 인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대학 졸업자 및 경력을 쌓기 시작하는 인력들의 출발점으로 바꾸고, 보건·프로그램 관리·기술 분야 채용에 집중해 조직을 재건하려 한다고 말했다.
쿠퍼는 정부가 더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만드는 데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며 현재 연방 공무원 중 30세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단 7%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쿠퍼는 연방정부가 2년간 일할 기술 인력을 채용하는 프로그램인 'US 테크 포스'(US Tech Force)에 대해 "테크 포스에 참여하면 훌륭한 공공 서비스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떤 산업으로 가든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고위 인사들도 조직 재건에 직접 관여하고 있으며,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부비서실장은 트럼프 정책에 동조하는 젊은 인재 채용을 강조하며 채용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다만 행정부가 신규 채용을 확대했지만 지난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관련 부서를 축소 및 폐지하는 등 조직 개편으로 인해 취임 당시보다는 작은 수준의 정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일론 머스크와 정보효율부(DOGE)가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서면서 공무원을 대대적으로 감축했다. 인사관리처(OPM)에 따르면, 트럼프 취임 이후 38만 7000명 이상이 해고 및 감원되거나 명예퇴직(buyouts)을 수용했고, 약 12만 3000명이 신규 채용됐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정부의 낭비와 부정, 남용을 제거하는 권한을 부여받았다"며 "1년 만에 연방 정부를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어 납세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인력 공백으로 인해 연방 정부 운영에서 사각지대가 발생하면서 채용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원조 프로그램 정리를 위해 계약직을 다시 채용하고 있으며, 사회보장국은 전화 문의가 급증해 IT 및 정책 부서 직원들을 전화 응대 업무로 재배치했다.
또한 사이버 공격을 방어하는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보안국(CISA)은 지난해 약 40% 인력이 줄면서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 능력이 감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전직 관계자는 "수백 명의 전문가를 잃으면서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와 이란 같은 위협을 탐지하는 능력이 크게 약화됐다"며 "지금은 미국이 경계를 늦출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마이클 더핀 전 국무부 관계자는 연방 공무원들을 복직시켜야 한다며 분야별 전문가와 충분한 인력이 없다면 정부가 본래의 핵심 임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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