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격 일찍 지지했어야' 비판에 英외무 "이라크戰 교훈 잊었나"
- 26-03-09
블레어 전 총리 지적에 반박…"영국 정부는 영국 국익 따라 행동"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공습을 처음부터 지지했어야 했다는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주장에 대해 "이라크 전쟁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쿠퍼는 이날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블레어 전 총리의 발언에 대해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쿠퍼는 "정치권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미국에 동의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고, 반대로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는 미국과 함께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사람들도 있다"며 "나는 그 어느 쪽도 영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보지 않는다. 영국 시민을 위해 영국의 국익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키어 스타머 총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쿠퍼는 '블레어 전 총리를 푸들(미국에 지나치게 복종하는 지도자)이라고 부르는 것이냐'는 질문에 "핵심은 이라크에서 잘못됐던 일들로부터 교훈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바로 그것을 키어 스타머가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은 당초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인도양의 차고스 제도에 있는 디에고 가르시아 공군기지 사용을 불허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하자 방어용 목적이라는 조건을 붙여 사용을 허가했다.
이에 대해 블레어는 지난 6일 비공개 오찬 행사에서 "스타머 총리는 처음부터 미국을 지지했어야 했다"며 미국의 공군기지 사용을 허가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미국)이 당신의 동맹이자 안보의 핵심이라면 그들이 당신을 원할 때 당신은 반드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블레어는 재임 중이던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동참한 결정에 대해 20년 넘게 비판을 받고 있다.
블레어는 "수천 명의 영국군을 보냈던 이라크 전쟁과 같은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해야 한다. 특히 지금은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의 위대한 동맹이었고, 그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동맹이었던 영국이 이제서야 중동에 항공모함 두 척을 보내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제 그것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우리가 이미 전쟁에서 승리한 뒤에 합류하는 사람들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쿠퍼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무엇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는지 판단하는 것이 미국 대통령의 일이라면 영국 정부의 역할은 영국의 국익을 결정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단순히 다른 국가에 동조하거나 외교 정책을 다른 나라에 맡기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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