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오일탱크를 왜 때리냐" 당황한 美, 이스라엘에 특사 급파
- 26-03-09
8일 만에 이스라엘과 이견…유가 급등·전략적 역효과 우려 증폭
이스라엘 "군사시설 타격" vs 미국 "민간 피해·이란 결집 부를 것"
이스라엘이 지난 7일(현지시간) 이란의 연료 저장소 30곳을 타격한 사건에 당황한 미국이 오는 10일 고위급 인사를 이스라엘에 파견한다.
이스라엘 채널12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10일 이스라엘에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작전이 사전에 통보받았던 수준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고위 안보 관리는 채널12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석유 인프라 타격 계획을 사전에 알렸지만 공격이 그렇게 광범위할 것이라고는 알려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미군은 당초 상징적인 수준의 제한적인 타격을 예상했는데, 이스라엘의 공격은 테헤란 하늘을 검은 연기로 뒤덮을 정도로 범위가 넓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한 미국 고위 관리는 "우리는 그게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이스라엘 관리는 미국의 반응이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냐(WTF)?"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전쟁이 시작된 지 8일 만에 동맹 간에 처음으로 균열이 드러난 것이다.
미국이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역효과 우려 때문이다. 이번 공습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는 등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유가 상승은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트럼프 행정부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또한 미국은 이란 민간인이 사용하는 연료 인프라를 공격하면 이란 국민이 정권에 등을 돌리기보다 외부의 공격에 맞서 정권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장기적인 이란 내 정권 교체 전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미국은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할 계획이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이 정당한 군사 작전이라는 입장이다. 이번에 파괴된 연료 저장소가 이란 정권과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 연료를 공급했다는 이유에서다.
쿠슈너와 위트코프의 이번 이스라엘 방문은 소통 부재를 해결하고 향후 전쟁 수위와 방향에 대한 양국 간 입장을 조율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의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하탐 알안비야는 "이란의 석유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계속된다면 역내 전체에 걸쳐 유사한 보복 타격에 나설 수 있다"며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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