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신정 전복 불가"…美정보당국 군사공격 1주 앞두고 보고서
- 26-03-08
"현 지도부 맞설 야권세력 분열…이란에 대한 깊은 이해 기반한 평가"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감행하더라도 이란 정권이 붕괴할 가능성은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 보도에 따르면 국가정보위원회(NIC)가 작성한 기밀 보고서는 미국이 이란에 대해 대규모 공격에도 이슬람 공화국의 군부와 성직자 권력 구조를 축출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시작하기 약 일주일 전에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이 보고서의 내용을 알고 있는 3명의 인사가 이같은 내용을 확인해 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란 지도부를 겨냥한 제한적 군사작전과 정부 기관 전체를 겨냥한 광범위한 공격 등 두 가지 시나리오를 분석했으며 두 경우 모두 이란 권력 구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할 경우에도 이란 성직자와 군부 권력 구조가 권력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절차에 따라 후계 구도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한 분열된 이란 야권 세력이 정권을 장악할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NIC의 베테랑 분석가들은 미국 워싱턴DC의 18개 정보기관의 분석을 반영하는 기밀 보고서를 작성한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에픽 퓨리'(Epic Fury·장대한 분노) 군사작전을 승인하기 전에 이 보고 내용을 보고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무조건 항복을 제외하고는 이란과 어떤 합의도 없다"면서 "훌륭하고 수용할 수 있는 지도자"가 선출되면 이란의 재건을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같은 날 백악관 행사에서 "이란 지도부는 사라졌고, 두 세트가 제거돼 지금은 세 번째 지도부로 내려온 상태"라고 말했다.
WP는 다만 이 보고서가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하거나 쿠르드족을 무장시켜 반란을 유도하는 등의 시나리오는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기밀문서가 검토한 대규모 작전이 현재 진행 중인 군사작전과 동일한 작전인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계승자는 88명의 성직자로 구성된 헌법기관인 '전문가회의'(Assembly of Experts)가 결정한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안보 체제 내부 인물들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전문가회의가 사망한 최고지도자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후계자로 지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모즈타바의 후계 가능성 보도가 나오자 "이란 지도자가 되려는 자는 모두 결국 죽는다"라며 위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후계자 조건에 대해 "종교 지도자라도 꺼리지 않는다"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우리 파트너 중동 국가들을 잘 대우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이처럼 트럼프가 차기 지도자 선출에 관여하려는 일련의 언급과 관련,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갈리바프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생명보다 더 소중한 우리의 이란의 운명은 자랑스러운 이란 국민이 결정할 것이며 제프리 엡스타인의 패거리들이 결정할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성직자와 군부 권력 구조가 여전히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후계에 대한 미국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한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홀리 대그레스 연구원은 "트럼프에게 무릎을 꿇는 것은 그들이 믿는 모든 것에 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수잔 말로니는 "이란 체제와 제도에 대한 깊은 이해에 기반한 평가"라며 "현재 정권이 가진 권력에 맞설 다른 세력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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