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 주택 매물 28%나 급증…집값은 다시 상승세로

중간가격 62만 달러…금리 하락에도 거래는 여전히 신중


광역 시애틀지역의 주택 매물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주택 가격은 전달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북미종합부동산정보업체인 NWMLS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 기준 시애틀 지역에서 시장에 나와 있는 주택 매물은 1만3,341건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8% 증가했다. 전달과 비교해도 7.8% 늘어나 봄 주택 시장을 앞두고 매물이 꾸준히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택과 콘도를 포함한 주거용 부동산의 중간 거래 가격은 62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2월보다 1.6% 낮은 수준이지만 올해 1월의 59만 5,000달러와 비교하면 4.2% 상승한 것이다.

2월 주택 거래 건수는 4,13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 감소했지만 1월의 3,465건과 비교하면 19.5% 증가해 최근 거래 활동이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 부동산연구센터의 스티븐 부라사 소장은 “2월 말 모기지 금리가 6% 아래로 떨어졌는데 이는 2022년 9월 이후 처음”이라며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거래량은 아직 증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몇 달간 가격과 거래량이 전달 대비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시장 활동이 점차 살아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많은 주택 소유자들이 시장 상황이 더 좋아지기를 기다리기보다 생활 변화에 맞춰 집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매물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NWMLS가 조사한 대부분의 카운티에서도 매물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제퍼슨 카운티는 70.3% 증가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애덤스 카운티 69%, 왈라왈라 카운티 56.1%, 스노호미시 카운티 50.2%, 클랠럼 카운티 45.6% 등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투자자들의 주택 매입도 시애틀 주택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시애틀 지역의 투자자 주택 매입은 전년 대비 37% 증가해 미국 주요 대도시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포틀랜드가 27% 증가로 뒤를 이었으며 밀워키와 샌프란시스코도 각각 24% 증가했다.

레드핀은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처럼 주택 가격이 높은 도시에서는 일반 주민들이 집을 사기 어려워지면서 임대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주택 매입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은 현금 구매가 가능한 경우가 많아 일반 구매자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점도 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워싱턴주의 주택 밀도 확대 정책도 투자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주는 단독주택 중심 지역에서도 듀플렉스와 트리플렉스 등 ‘중간 주택’ 건설을 허용하는 법을 시행하고 있으며 시애틀 역시 단독주택 부지에 추가 주택 건설을 보다 쉽게 허용하고 있다.

레드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대릴 페어웨더는 “시애틀은 주택 용도 규제를 완화해 단독주택 부지에도 더 많은 주택을 지을 수 있게 했다”며 “이는 듀플렉스나 추가 주택(ADU)을 건설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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