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토안보부 장관 전격경질…후임에 'MAGA 전사' 멀린 지명
- 26-03-06
국경 광고 논란 속 인사 단행…"2200만 달러 광고 승인한 적 없어"
장관후보 멀린,'강경보수' 평가…체로키족 출신, MMA 3전3승 전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마크웨인 멀린(Markwayne Mullin) 공화당 상원의원을 차기 국토안보부(DHS) 장관으로 지명하고, 현 장관인 크리스티 놈(Kristi Noem)을 서반구 안보 구상 특사로 이동시키는 인사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클라호마주 상원의원 마크웨인 멀린이 2026년 3월 31일부터 국토안보부 장관이 될 것임을 기쁘게 발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현 장관인 크리스티 놈은 우리를 잘 섬겼고 특히 국경 문제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며 "토요일 플로리다 도럴에서 발표할 서반구의 새로운 안보 구상인 '아메리카스의 방패'(Shield of the Americas)의 특사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멀린 의원은 미 하원 10년, 상원 3년을 거치며 오클라호마 주민들을 훌륭히 대표해 왔다"며 "마가(MAGA) 전사이자 전직 무패 프로 MMA(종합격투기) 파이터인 그는 미국 우선(America First) 의제를 추진할 지혜와 용기를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멀린은 국경을 안전하게 지키고, 범죄자와 불법 이민자의 입국을 막으며 불법 마약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쓸 것"이라며 "훌륭한 국토안보부 장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는 최근 국토안보부의 대규모 국경 보안 광고 캠페인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크리스티 놈 장관이 등장하는 약 2억 2000만 달러(약 3200억 원) 규모 국경 보안 광고 캠페인과 관련해 "나는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해당 광고에는 놈 장관이 말을 타고 사우스다코타주 마운트 러시모어에서 등장하는 장면 등이 포함돼 있다.
광고 비용이 과도하다는 지적과 함께 광고 계약의 상당 부분이 공화당 정치 컨설턴트들과 연계된 업체들에 돌아갔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등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놈 장관은 지난 3일 상원 청문회에서 "경쟁 절차를 통해 계약이 체결됐다"며 정치적 개입 의혹을 부인했고, 4일 하원 청문회에서도 "모든 것은 합법적으로 이뤄졌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번 인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 중 인사청문회를 거친 장관급 인사의 첫 교체 사례다.
놈 장관은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출신으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강경 이민 정책 옹호자 중 한 명으로 꼽혀 왔다. 그녀는 지난해 9월 조지아주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체포·구금된 직후 "구금된 한국인 대부분이 퇴거 명령을 무시해 구금됐으며 추방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1월에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 단속 요원에게 사살된 두 명의 미국 시민에 대해 "국내 테러"로 규정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민주당은 놈 장관 탄핵을 추진했으며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사퇴를 요구하는 등 정치권 압박이 커졌지만, 트럼프는 경질설을 일축한 바 있다.
새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지명된 멀린 의원은 2013년부터 10년간 하원의원을 지낸 뒤 2023년 상원에 입성한 공화당 강경 보수 성향 정치인이다.
1977년생으로 체로키족 출신인 그는 미 상원에서 드문 원주민 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전직 MMA 프로파이터로 XFL이라는 단체에서 3전 3승의 전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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