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선 넘었다" UAE·사우디·카타르 등 걸프국들 참전 태세
- 26-03-05
<이란 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라스 타누라 정유 시설>
이란 무차별 보복에 직접 이란 공격 검토
이스라엘 보호 우선하는 美에 불만도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이란의 무차별 보복을 마주한 걸프만 석유부국들이 방어를 넘어 직접 이란을 공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3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군사행동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UAE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란의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보복을 가장 많이 받은 국가다. 나흘간 이란 미사일·드론 800개가 UAE에 날아왔다. 대부분 요격하긴 했지만 미국 작전에 동참한 이스라엘보다도 더 많은 공격을 당했다.
UAE 외무부는 이란 직접 타격 검토설에 대해 "아직 방어 태세 변경은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UAE는 자위권을 보유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서방 당국자들은 UAE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제한적인 차원일지라도 미국의 이란 공격에 동참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와이넷은 전했다.
현재까지 UAE·사우디·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오만 등 걸프 6개국을 비롯해 이스라엘·요르단·이라크까지 9개 이상의 중동국이 이란 공격을 받았다.
이란은 역내 미군기지와 이스라엘을 넘어 걸프국의 민간 인프라(기반 시설)까지 마구잡이로 공격하고 있다. 공항·항구·호텔은 물론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정유공장과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까지 표적이 됐다.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우리 국민에 대한 공격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걸프 6개국은 지난 1일 걸프협력회의(GCC) 외교장관 긴급회의 이후 공동 방공망 가동과 정찰 비행을 시작하며 집단 자위권 행사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에 대한 불만이 들끓는다. 사우디의 한 관리는 알자지라에 "미국의 방공망 재배치는 걸프국보다 이스라엘 보호를 위한 것"이라며 "미군 기지가 주둔하는 걸프국들을 이란 공격에 무방비 상태로 방치했다"고 말했다.
BBC방송은 "현재로선 아랍국들이 방어에 집중하고 있지만 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며 "어느 시점에 이르면 군사작전 참여를 결단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야스민 파리우크 국제위기그룹(ICG) 걸프·아라비아반도 담당 국장은 "걸프국들이 이란에 격노했다"며 "이란과의 긴장 완화와 중재, 해결책 모색에 막대한 투자를 했음에도 이란은 이들을 미국·이스라엘과 벌일 더 큰 전쟁의 발판으로 여길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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