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한때 1,500원 돌파했다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중동 무력 충돌에 달러 급등


원·달러 환율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1,500원을 넘어섰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고, 이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 영향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시간 4일 0시 20분께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0원을 돌파했다. 이후 상승 폭을 키워 한때 1,506원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1,500원 아래로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세계 금융시장 불안과 달러 수요 급증으로 환율이 급등한 바 있다.

이번 급등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급부상했고, 신흥국 통화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원화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자극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고, 외환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과 가계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중동 사태의 전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환율 흐름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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