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 신권' 수송기 추락 22명 사망…"돈 줍자" 수백명 우르르
- 26-03-03
볼리비아 중앙은행 신권 30% 도난 추정…"법적 효력 없는 지폐"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인근에서 신권 지폐를 실은 군용 수송기가 추락해 최소 22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
사고 현장에 지폐가 대량으로 흩어지면서 이를 주우려는 주민들이 몰려 구조 작업에 큰 혼란이 빚어졌다.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6시 엘알토 공항 인근에서 볼리비아 공군(FAB) 소속 C-130 허큘리스 수송기가 추락했다.
수송기는 활주로를 이탈해 도로로 돌진했고 1000m 이상을 미끄러지며 최소 10대 이상의 차량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무원 1명을 포함해 최소 22명이 숨지고 약 30명이 다쳤다.
또 사고 여파로 항공기 한쪽 날개가 떨어져 나갔고 잔해와 함께 대량의 지폐가 현장에 흩어지면서 수백명의 시민이 이를 주우려고 몰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들은 폭발 위험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도 안전선을 넘어 지폐를 주우려 했고, 경찰은 결국 최루가스를 사용해 이들을 해산시켰다. 하지만 이후에도 일부 주민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오면서 혼란이 이어졌다.
수송기는 당시 볼리비아 중앙은행에 납품할 신권을 운반 중이었다고 한다. 흩어진 지폐는 1700만장으로, 미화 약 6200만 달러(약 900억 원)에 달했다.
다비드 에스피노사 볼리비아 중앙은행 이사는 "해당 지폐는 아직 화폐화 절차를 거치지 않아 법적 효력이 없다"며 "중앙은행이 보관 후 금융 시스템을 통해 공식 도장을 찍어야만 유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흩어진 지폐를 반환하지 않고 사용할 경우 범죄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중앙은행은 현재 추락 현장에서 지폐의 약 30%가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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