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한인회 김원준회장, DMZ 다큐 2편 칸영화제 출품했다
- 26-03-03
<On the Line>단편, <돌아오지 않는 다리> 감독주간에 도전
6.25 한국전쟁의 기억과 오늘의 DMZ를 영상과 사진으로 담아
홍익대 미대출신으로 시애틀 한인사회에서 활발한 문화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광역시애틀한인회 김원준 회장이 DMZ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두 편을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인 칸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에 공식 출품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 회장은 한국에서 CF 감독과 프로덕션 PD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영상 작업을 지속해 왔으며, 이번 출품은 한국전쟁과 DMZ를 장기적으로 기록해온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 있다.
단순한 영화 제작을 넘어, 한국과 미국을 잇는 전쟁의 기억과 분단의 현실을 시각적으로 기록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에 출품한 작품은 단편 다큐멘터리 〈On the Line〉과 〈돌아오지 않는 다리(The Bridge of No Return)〉 두 편이다.
〈On the Line〉은 단편 부문에, 〈돌아오지 않는 다리〉는 ‘감독주간’으로 불리는 Directors’ Fortnight에 각각 출품됐다.
〈On the Line〉은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 이후 형성된 군사분계선의 역사적 배경을 따라간다. 작품은 참전 미군과 유엔군, 한국군의 기억을 조명하고, 분단의 경계를 넘어야 했던 실향민 세대의 서사를 담아낸다.
배경은 한국측 비무장지대(Korean Demilitarized Zone)일대. 분단선 위에 서있는 개인들의 기억을 응시하며, 전쟁이 남긴 상처와 그리움의 시간을 기록한다.
반면 〈돌아오지 않는 다리〉는 같은 공간을 현재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작품은 대성동 마을 주민들의 일상과 초등학생들의 학교생활, 그리고 공동경비구역(Joint Security Area)인근에서 근무하는 요원들의 모습을 담았다.
군사적 긴장이 상존하는 지역이지만, 아이들이 운동장을 뛰노는 장면과 마을 행사 풍경은 분단의 한가운데에서도 삶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 회장은 “한 작품은 전쟁의 기억을, 다른 한 작품은 그 이후 계속되는 삶의 시간을 기록했다”며 “두 영화 모두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가 어떤 역사 위에 놓여 있는지 조용히 돌아보게 하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이번 출품은 결과와 무관하게 시애틀 한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이 한반도의 역사적 경험을 세계 무대에 소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지역사회 관계자들은 “DMZ라는 상징적 공간을 통해 한국전쟁의 기억과 평화의 가치를 국제사회와 공유하려는 시도”라며 “시애틀 한인사회의 문화적 저력이 세계와 연결되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칸 영화제의 문턱은 높다. 그러나 김 회장의 도전은 이미 한 걸음 나아갔다. 전쟁과 분단, 그리고 그 위에 이어지는 일상의 기록은 태평양을 건너 세계 관객들에게 한국 현대사의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 다큐영화 마무리 작업을 위해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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