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평양서 사망한 마체고라 대사 시신 운송에 16만 달러 사용
- 26-03-02
NK뉴스 보도…"긴급 항공편 이용해 운송한 것으로 추정"
러시아가 지난해 12월 북한 주재대사가 사망하자 약 16만 달러(약 2억 4190만 원) 를 들여 평양으로 긴급 항공편을 보내 시신을 운송한 것으로 2일 파악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비상사태부(EMERCOM) 산하 항공구조회사는 지난해 12월 12일 자국민을 북한에서 '대피'시키기 위한 '국가 과업에 따른 위생 비행'을 실시하라는 명령을 근거로 Il-76TD(기체번호 RA-76363) 항공편을 운항했다. Il-76TD 기종은 의료 후송과 해외 인도적 지원에 활용되는 항공기다.
조달 공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상조업·승무원 지원·항공기 급유 등을 전문으로 하는 '캐피탈 아비아네프트'와 계약을 체결해 평양행 항공편을 준비했다. 계약 금액은 1280만 7509루블로, 약 16만6600달러 수준이다.
NK뉴스가 입수한 관련 문서에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전 대사의 이름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비행 목적이 '의료 비행'으로 명시돼 있고, 운항 시점이 마체고라 대사의 사망 일주일 뒤라는 점에서 그의 시신 운송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NK뉴스는 분석했다.
해당 항공기는 지난해 12월 12일 모스크바 주코프스키 공항을 출발해 하바롭스크를 경유한 뒤 평양으로 향했으며, 14일 모스크바로 복귀했다. 마체고라 전 대사의 장례식은 12월 16일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지난 2014년부터 주북 러시아대사를 지낸 마체고라는 지난해 12월 6일 평양에서 70세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정확한 사망 이유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마체고라 전 대사는 1978년 모스크바 국립 국제관계대학교(MGIMO)를 졸업한 뒤 평양 주재 소련 무역대표부에서 외교 경력을 시작했으며, 과거 부산에서 러시아 영사대리로 근무하는 등 남북한 사정에 모두 밝은 인물로 꼽힌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대부분의 외교관이 평양에서 철수한 상황에서도 현지를 지키는 등 북러 밀착의 상징적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2024년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 과정에도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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