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대리인' 하메네이는 누구…이란 37년 '철권통치'의 종지부
- 26-03-01
이슬람혁명 이후 부상…1989년 최고지도자로 37년 이란 통치
반미 강경 기조 속 美와 핵협상…타협 거부 빌비 美 공습으로 사망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6)는 강경한 반미 기조를 바탕으로 권력을 공고히 하며 37년간 이란을 철권 통치해 온 인물이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이란에는 단 두 명의 최고지도자만 존재했다. 친서방 팔레비왕조를 축출하고 지금의 이슬람공화국을 세운 초대 최고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와 그가 사망한 뒤 지금까지 집권해 온 하메네이다.
이란 정부가 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의한 그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면서 중동 전체에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하메네이는 1939년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에서 시아파 이슬람 성직자 집안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11세에 성직자 자격을 얻어 신학자의 길을 걸었다.
1958년 호메이니의 강의를 들으면서 그와 가까워졌고 함께 정치활동에 나섰다.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군주였던 샤(국왕)를 비판하는 반정부 활동으로 수차례 체포돼 고문과 유배를 겪기도 했다.
1979년 호메이니가 이슬람혁명 후 초대 최고지도자에 오르면서 하메네이의 정치적 영향력도 커졌다. 국방 차관에 등용된 뒤 1981년 대통령으로 선출됐고 1989년 호메이니 사망 이후 2대 최고지도자에 올랐다.
이란에서 최고지도자는 선출직인 대통령보다도 위에 있는 절대권력자다. 성직자 기구인 국가지도자선출회의가 선출하며 군 통수권은 물론 대통령 탄핵 승인권도 갖고 있어 사실상 이란 권력 구조의 정점에 선다.
국민이 대통령을 뽑지만 최종 권위는 종교 지도자에게 있는 것이다. 이는 이란을 신정체제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하메네이 통치 아래 이란은 중동에서 반미·반이스라엘 노선을 강화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대통령 재임 시절과 최고지도자 초기 하메네이는 미국과 서방이 지원한 이라크와의 전쟁(1980~1988)과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을 겪으면서 강한 반미·반서방 인식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이른바 '저항 축' 세력을 지원하며 역내 군사적 존재감을 키웠다.
이번 공습의 계기가 된 핵개발도 하메네이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메네이는 20년 전 핵무기를 '비이슬람적'이라며 개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지만 서방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 역량을 비밀리에 추구했다고 의심해 왔다.
2015년 온건파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와 체결한 핵합의(JCPOA)에는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탈퇴하면서 제재가 복원되자 이란은 다시 우라늄 농축 재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적으로도 하메네이는 강경 보수 노선을 고수했다. 1999년 학생 시위, 2009년 대선 부정 의혹 사태, 2019년 유가 인상 반발, 2022년 마흐사 아미니 사망 이후 촉발된 전국적 시위 등을 강경 진압했다.
최근 이란의 경제 붕괴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에도 정권은 잔혹한 진압으로 대응했다. 인권단체들은 이로 인해 최소 6488명이 사망하고 5만 3700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이란 인근 미군 병력을 증강하고 이란과의 핵 협상을 재개하며 합의를 압박했고 3차 협상이 종료된 지 이틀 만에 공습에 나섰다.
하메네이의 사망이 공식 확인되면서 신정 체제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누가, 어떤 노선으로 권력을 승계하느냐에 따라 이란의 대미·대이스라엘 전략, 핵 정책, 국내 통치 방식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핵심 실세로 꼽히는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을 유력한 후계자로 꼽는 가운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인사들이 권력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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