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나로야홀 후원자 레베카 베나로야 103세로 별세

시애틀 문화예술 발전 이끈 대표적 자선가, 평생 나눔의 삶 남겨


시애틀 문화예술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대표적 자선가 레베카 베키 베나로야가 지난 25일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에서 별세했다. 향년 103세.

고인은 남편이자 부동산 개발업자인 고 잭 베나로야와 함께 시애틀 심포니를 비롯한 수십 개의 문화, 교육, 인도주의 단체를 후원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특히 1990년대 초 남편과 당시 시애틀 심포니 음악감독 제라드 슈워츠와의 대화를 계기로 새로운 콘서트홀 건립을 위해 1,5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그 결과 1998년 시애틀 다운타운에 오늘날 시애틀을 대표하는 공연장인 ‘베나로야홀(Benaroya Hall)’이 문을 열었다.

베나로야홀 이사회 의장 레슬리 잭슨 치훌리는 성명을 통해 “베키의 별세는 시애틀 문화계에 큰 손실”이라며 “그녀와 남편의 헌신 덕분에 오늘날 시애틀이 세계적 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애도했다.

1923년 시애틀에서 태어난 베나로야는 가필드 고등학교 재학 중 미래의 남편 잭 베나로야를 만났으며, 두 사람은 1942년 결혼해 남편이 2012년 별세할 때까지 70년간 함께했다. 이들 부부는 평생 예술과 지역사회를 사랑하며 시애틀을 중심으로 다양한 후원 활동을 펼쳤다.

1970년대에는 유리 예술가 데일 치훌리가 설립한 필척 글라스 스쿨(Pilchuck Glass School)의 초기 후원자로 참여했으며, 이후 유리 예술 작품을 포함한 대규모 미술 컬렉션을 구축했다. 2016년에는 타코마 미술관(Tacoma Art Museum)에 225점의 예술 작품과 함께 미술관 확장을 위한 1,4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이를 통해 ‘베나로야 윙’이 2019년 개관했다.

베나로야 부부는 시애틀 심포니와 타코마 미술관 외에도 ACT 극장, 5번가 극장, 워싱턴대학교, 칼리지 석세스 재단 등 다양한 문화·교육 기관을 지원했다. 또한 버지니아 메이슨 메디컬센터 내 베나로야 당뇨병 연구센터 설립을 지원하는 등 의료 연구 분야에도 크게 기여했다.

최근 겨울철을 보내던 팜스프링스에서도 극장과 병원, 미술관 등을 후원했으며, 28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왔다.

터키와 그리스 출신 세파르딕 유대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베나로야는 시애틀 유대인 커뮤니티 발전에도 적극 참여하며 다양한 단체를 지원했다.

고인은 생전에 “돈은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맡겨진 선물일 뿐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이름을 남기는 것”이라고 말하며 나눔의 가치를 강조했다.

유족으로는 시애틀에 거주하는 자녀 래리, 도나,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앨런을 비롯해 손주 4명과 증손주 9명이 있다. 베나로야의 평생에 걸친 나눔과 헌신은 시애틀 문화와 공동체에 오래도록 남을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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