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이란 공격 '도박' 성공할까…베네수와 차원이 다르다
- 26-03-01
이란, 군사력 여전·역내 후원 세력도…신정체제 맞설 체계적 야권 부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공격으로 임기 중 최대의 도박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란은 군사력과 역내 영향력 측면에서 1월 미국이 정권 축출에 성공한 베네수엘라와는 차원이 다르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날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상대로 두 번째 전쟁을 시작했다. 이날 이란 공습은 작년 6월 이스라엘이 시작한 '12일 전쟁'과는 규모 자체가 다르며 작전 주도권 역시 미국이 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번 작전을 '대규모'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이란의 핵뿐만 아니라 미사일 및 관련 산업, 해군을 깡그리 궤멸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인들을 향해 "우리가 일을 끝내면 정부를 장악하라"고 정권 교체까지 촉구했다.
미국은 이달 들어 이란과 시도한 3차례 핵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역내 확전을 우려하는 중동 우방국들의 우려를 뿌리치고 이란 공격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내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앤드루 잉글랜드 중동 담당 편집자는 "미국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약한 트럼프가 재임 기간 최대의 도박을 하고 있다"며 "미국의 중동 개입 역사는 공격한 쪽이 결과까지 통제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전쟁 당시 이란 주요 핵시설 파괴에 성공한 데 이어 1월 2일 베네수엘라 기습 공격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뜻대로 축출하자 이란 문제를 놓고 더욱 자신감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와 이란 모두 산유국이면서도 서방과의 대치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전력이 제한적인 베네수엘라와 달리 이란은 중거리 탄도미사일 2000기 등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군사력을 보유한다.
중동 내 이란의 영향력도 중남미 내 베네수엘라의 입지와 구별된다. 이란은 하마스,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이스라엘과 대치하며 이란을 지원하는 무장 단체를 후원 세력으로 거느린다.
마두로 정권이 국내적으로 반정부 세력의 조직적 압박을 받고 있었다면 이란은 이슬람 신정체제에 칼날을 겨누는 체계적인 야권이 없다. 이란 국민을 앞세운 미국의 정권 교체 시도가 그리 간단하지 않은 이유다.
미국에 망명한 이란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라비가 반정부 시위 기류를 타고 입김을 키우긴 했지만 뚜렷한 지지 기반이나 조직력이 부재하다. 서방을 등에 업고 전제 정치를 일삼던 팔레비 왕조의 부활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이슬람 공화국을 세운 이란 신정 체제는 최고지도자를 '신의 대리인'으로 떠받든다. 신정 체제를 수호하는 최정예 부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까지 위세를 떨치고 있다.
아울러 이란은 역내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을 넘어 역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최후의 카드를 쥐었다. FT는 "전례 없는 극한의 위기에 처한 이란 정권이 생존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행동에 돌입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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