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 우버·리프트 운전자 너무 많다”

시애틀 공유차량 기사노조 신규 채용 중단 요구

빈차 운행증가로 임금 감소·교통 혼잡 심화 지적

업계 “기사들 주장한 보고서 표본 제한적” 반박


시애틀에서 우버와 리프트 등 차량공유 서비스 운전자가 급증하면서 임금 하락과 교통 혼잡, 대기오염 증가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공유차량 운전자 노조는 신규 운전자 채용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워싱턴주 운전자노조(Drivers Union of Washington)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우버와 리프트가 승객 수요를 훨씬 초과하는 수준으로 운전자를 늘리고 있다”며 신규 운전자 등록을 일시 중단하고 적정 운전자 수를 유지하기 위한 규정 마련을 촉구했다. 

이 보고서는 워싱턴주 생태부가 기후공약법 기금을 통해 일부 지원한 연구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애틀에서는 2024년 기준 약 2만4,700명의 우버 운전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차량 호출 서비스 운행 거리의 약 55%가 승객 없이 이동하는 ‘빈차 운행(deadheading)’인 것으로 나타났다. 

승객 없이 운행하는 평균 거리는 2019년 3.5마일에서 2024년 9.9마일로 크게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승객을 태운 운행 거리 증가폭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전체 운전자수 증가 속도도 운행 횟수 증가 속도의 7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조 측은 운전자 증가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면서 운전자 수입이 크게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12년째 우버 운전자로 일하고 있는 돈 크리리씨는 “2022년에는 하루 20~25회 운행으로 연간 5만5,000달러를 벌었지만, 2025년에는 하루 5~6회 운행으로 연간 수입이 2만4,000달러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메이플 리프에서 시택공항까지 승객이 125달러를 지불한 운행에서 자신이 받은 금액은 55달러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빈차 운행 증가가 교통 혼잡과 대기오염을 악화시키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차량이 승객 없이 도심을 순환하면서 교통 체증을 유발하고, 이는 차량 속도를 늦추고 운행 시간을 늘려 결과적으로 대기오염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노조는 운전자수를 줄이자는 것이 아니라 신규 채용을 일시 중단하고 시장 상황을 평가하자는 입장이다. 또한 운행 데이터 공개를 확대해 정책 결정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린스턴대 컴퓨터공학 교수인 안드레스 몬로이-에르난데스는 시카고의 사례를 언급하며 “시카고는 모든 차량 호출 운행 데이터를 공개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시애틀도 유사한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우버 측은 보고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우버 서북미지역 공공정책 책임자인 앨리슨 포드는 “보고서가 매우 제한적이고 대표성이 부족한 표본에 기반하고 있다”며 “시애틀의 높은 요금은 최저임금 기준 강화 등 규제의 영향도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애틀은 차량 호출 요금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시애틀시는 차량 호출 서비스 운영 규정은 마련하고 있지만 운전자 수 자체를 제한하는 규정은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향후 차량 호출 서비스 확대와 함께 교통, 환경, 노동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책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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