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낸 美항모 '화장실 막혀' 몸살…"귀국 연기에 사기도 바닥"
- 26-02-24
4500명 태운 제럴드 포드함, 베네수 작전 이어 중동 향하며 8개월째 항해
美전문지 "하수처리 시스템 고장에 최대 45분씩 줄 서서 이용"
중동에 파견된 미 해군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가 장기간의 항해로 심각한 화장실 고장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군사전문매체 디펜스미러는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인용해 제럴드 R. 포드함이 지속적인 하수처리 시스템 고장을 겪고 있어 승조원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최대 45분 동안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포드함은 지난 2017년 취역한 미국의 최신 항공모함으로 4500명 이상의 승조원이 탑승한다. 포드함은 지난해 11월 카리브해에 투입된 뒤 지난달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에 참여했다.
지난해 6월 버지니아주 노퍽항을 떠난 포드함은 오는 3월 초 귀국이 예정됐지만, 이란을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 파견 명령을 내리면서 4월 말이나 5월 초까지는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해군 항공모함의 배치 기간은 평시 보통 6개월을 넘지 않는다. 항해가 8개월 이상 장기화하면서 포드함의 하수 시스템을 비롯한 선체 곳곳에 고장이 쌓이고 있다.
포드함은 승조원 4500명 규모에 비해 화장실 수가 부족하게 설계된 데다, 진공 기술을 이용해 함내 약 650개 화장실의 폐수를 운반하는 VCHT 하수처리 시스템이 잦은 고장을 일으키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포드함의 하수 시스템에서 하루 평균 1건씩 유지보수 요청이 발생하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2020년 미국 회계감사원(GAO) 보고서에서도 포드함에 "상업용 항공기와 유사한 신형 변기와 하수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4000명이 넘는 승조원에 맞춰 확장 적용했다"고 지적하며 그 결과 "예상치 못한 잦은 시스템 막힘 현상"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때문에 포드함은 산성 용액으로 배관 파이프를 막는 칼슘 침전물을 정기적으로 제거하는데, 이러한 작업은 미국 내 조선소에 정박했을 때만 가능해 해상 수리로는 한계가 있다.
승조원들도 함내 하수 시스템을 부주의하게 다루면서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지난달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포드함의 정비 책임자 이메일을 인용해 승조원들이 매일 하수 시스템을 함부로 다뤄 훼손하고 있으며, 기술병들이 이를 수리하기 위해 "하루 19시간씩 근무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이메일에는 나흘도 안 되는 기간 고장 신고 205건이 접수됐다고 언급됐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2일 포드함 배치 명령을 내린 뒤 대럴 코들 미 해군참모총장은 "복무 기간 연장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연장은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해군참모총장으로서 반대 의견을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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