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발목잡힌 멕시코 마약왕…'연인' 추적한 軍에 발각돼 사살
- 26-02-24
멕시코군 수사관 '오세게라 연인'과 가까운 지인 특정해 추적
美, 오세게라 밀회장소 위치 제공…연인 떠난 다음날 체포작전
멕시코 정부가 최대 카르텔(마약 범죄조직)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59) 사살 작전에 성공한 것은 미 정보기관과의 합동 작전 끝에 오세게라의 은신처와 그의 연인을 특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23일(현지시간) 포춘에 따르면, 리카르도 트레비야 멕시코 국방장관은 이날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열린 일일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멕시코와 미국 양국은 '엘 멘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오세게라를 몇 년에 걸쳐 추적했으며, 조직범죄와 마약 밀매 혐의 관련 체포영장을 다수 발부한 상태였다.
그러던 중 멕시코군 수사관들은 오세게라의 연인 중 한 명과 가까운 사이인 인물을 특정해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20일 오세게라의 연인이 오세게라와 만날 수 있도록 할리스코주 타팔파로 안내했다. 장소의 정확한 위치는 미 정보기관이 제공했다.
여성이 오세게라와 하룻밤을 보낸 뒤 떠나자, 특수부대는 오세게라가 경호 인력을 대동한 채 그 지역에 그대로 머물고 있음을 확인하고 작전 계획을 확정했다.
멕시코 육군과 방위군 부대는 지상 봉쇄선을 구축했고, 할리스코주와 인접한 주들에는 추가 특수부대와 헬기 6대가 대기했다. 멕시코 공군도 정찰·항공 전력을 투입했다.
지난 22일 새벽, 오세게라의 존재가 확인된 뒤 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조직원들이 맹렬하게 저항하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8명이 사망했다. 중무장한 조직원들은 도주하는 두목을 쫓는 군을 지연시키기 위해 남았다.
오세게라는 경호원 2명과 함께 도주해 타팔파 외곽의 오두막이 흩어진 숲지대에 몸을 숨기려 했다. 그러나 특수부대가 수풀에 숨은 오세게라를 찾아냈고, 격렬한 교전 끝에 오세게라와 경호원 모두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모두 위중한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 시신은 조직원들의 보복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할리스코주 주도인 과달라하라 대신 멕시코시티로 옮겨졌다.
군 당국은 로켓 발사기 2기를 포함한 다량의 무기를 압수했다. 이 중 하나는 2015년 CJNG가 군 헬기를 격추할 때 쓰인 모델과 동일했다.
한편 트레비야 장관은 타팔파에서 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곳에서 '엘 툴리'라고 불리는 CJNG의 물류·재정 담당자가 조직원들에게 "군인 1명이 사망할 때마다 2만 멕시코 페소(약 167만 원)의 현상금을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엘 툴리'는 오세게라 사살 직후 할리스코주 전역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의 배후 기획자로 지목됐다. 이번 폭동으로 현재까지 방위군 25명, 교정 당국 관계자 1명, 검찰청 직원 1명, 민간인 추정 여성 1명, 조직원 30명이 숨졌다.
인접한 미초아칸주에서는 조직원 4명이 추가로 숨졌고 보안 인력 15명이 다쳤다.
공수부대 소총여단은 '엘 툴리'를 추적해 총격전 끝에 사살했다. 장·단총 화기들과 미 달러, 멕시코 페소 등 현금 약 140만 달러(약 20억 원)도 압수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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