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무효에 美CEO들 다시 '워룸' 모드…"셈법 복잡"
- 26-02-23
WSJ "환급 가능성, 추가 관세 변수에 대혼란"
미국 기업들이 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에 다시 전시 상황실을 꾸리는 분위기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대법원 판결 이후 관세 환급 가능성과 향후 추가 관세 리스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응 전략을 재점검하기 위해 분주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계산과 전략 수립이 필요한 또 다른 불확실성을 떠안았다. 최고경영자(CEO)들은 주말 내내 법률 자문과 재무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가구업체 이선앨런은 판결 직후 멕시코 공장 책임자로부터 "좋은 소식"이라는 메시지를 받았지만, 곧바로 "환급에 대한 지침이 없어 당분간 관세를 계속 납부해야 할 것"이라는 내부 이메일이 이어졌다.
가장 큰 쟁점은 이미 납부한 관세를 돌려받을 수 있느냐다. 유통·의류업계 단체들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관세 환급 절차를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미 상공회의소도 중소 수입업체 약 20만 곳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조속한 환급을 촉구했다.
그러나 WSJ이 인용한 법률 전문가들은 환급이 자동으로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별도의 소송 절차가 필요할 수 있으며, 그 비용과 시간이 환급액보다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환급 소송이 수개월 이상 이어질 수 있으며 소비자가 체감할 수준의 혜택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소매업체들은 또 다른 고민에 직면했다. 관세 부과 이후 가격을 인상한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환불을 요구할 가능성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의 한 웨딩드레스 업체는 관세 이후 가격이 평균 8~14% 올랐는데, 만약 환급 판결이 확정되면 고객들이 차액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급업체가 소매상에 관세를 돌려주지 않을 경우 부담은 고스란히 소매업체 몫이 될 수 있다.
다국적 기업들은 이미 관세 변화에 대비해 전담 태스크포스와 알고리즘 기반 시뮬레이션 체계를 구축해둔 상태다. 글로벌 컨설팅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관세율 변화, 공급망 재조정, 환율 변동 등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상시 분석하고 있다.
통조림업체 치킨오브더씨는 태국·베트남산 참치에 15~20%의 관세를 부담하면서 조지아 공장 가동일을 주 5일에서 4일로 줄였다. 회사 측은 관세 부담이 줄어들 경우 생산 확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은 이미 공급망을 옮겼다. 셰프 유니폼 업체 틸릿은 고율 관세가 부과되자 중국 생산 비중을 줄이고 멕시코·콜롬비아로 이전했다. 이집트에도 신규 공장을 준비 중이다. 공동창업자는 "중국에서 진행했던 특별 주문 건은 관세로 비용이 40% 상승했다"며 환급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캘리포니아의 스키웨어 업체 닐스는 2026~2027년 신제품 라인을 포기하고 사실상 사업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관세가 제품 가격을 크게 끌어올려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환급 가능성을 미리 알았더라면 다른 결정을 했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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